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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12년 전 약속을 지킨 류현진 선수의 한화 이글스 복귀를 대전교통공사가 힘차게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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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례없는 '시범경기 매진 사례'가 나올 판이다. 유료 입장인 9~10일 대전 삼성전 입장권은 예매 시작과 동시에 동났다. 중고 거래 사이트에 암표까지 돌 정도. 류현진의 시범경기 첫 등판이 예정된 12일 대전 KIA전은 무료 입장이 진행되는데, 평일 낮 시간대임에도 상당한 팬이 몰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코로나 시국 동안 유치에 어려움을 겪던 구장 광고도 일찌감치 완판됐다. 입장-광고 수익 외에 시즌 내 판매될 머천다이즈, 식음료, 기타 후원, 언론을 통해 노출되는 광고 효과 등을 고려하면 류현진에게 투자했던 170억원을 올해 안에 가뿐하게 회수하는 건 물론, 그 이상의 수익까지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와 상대할 나머지 9개 구단도 미소를 짓고 있다. 한화는 지난해 10개 구단 중 홈 관중 9위(56만6785명)에 그쳤다. 2020~2022시즌 3년 연속 최하위에 그치며 쪼그라든 관심, 1만3000석에 불과한 한화생명이글스파크의 수용 능력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하지만 하위권을 전전하던 시절에도 원정 관중 동원 능력 만큼은 상당한 팀으로 꼽혀왔다. 류현진과 함께 할 올 시즌 홈 뿐만 아니라 원정에도 많은 팬이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타 팀 입장에선 '낙수 효과'를 기대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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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스타는 단순히 경기 뿐만 아니라 리그, 더 나아가 사회 분위기까지 바꿀 수 있는 파급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여러 사례가 증명한다. 류현진의 복귀 후 벌어지고 있는 현상은 그 위력을 실감케 하고 있다.
류현진 열풍에 대한 실감은 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캠프 귀국 후 첫 청백전에서 느낄 수 있었다.
화이트(홈)팀의 선발로 등판한 류현진은 오렌지(원정) 선발 문동주와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3이닝 3이닝 1피안타 1볼넷 1실점 3K. 날카롭게 제구된 46구를 구석구석 찔러넣었다. 최고 143㎞ 직구부터 116㎞ 커브에 이르는 완급조절로 타자의 타이밍을 흐트러트리는 모습은 말 그대로 명불허전, 예술 그 자체였다.
0-0이던 2회초 채은성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으며 폭투, 볼넷으로 허용한 1사 1,3루에서 엇갈린 운명의 '친구' 이재원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첫 실점 했다. 오렌지(홈)팀의 3대0 승리로 끝남에 따라 선취점을 내준 류현진은 패전투수가 됐다.
한 팀의 자체 청백전일 뿐인데, 상상을 초월하는 열기가 집중됐다. 구단 자체 중계에 동시접속으로 7만명이 넘는 야구팬들이 집결했다.
류현진은 지난 2월 11시즌 동안 활약한 메이저리그에 작별을 고하고 KBO리그 컴백을 결정, 8년 170억원의 파격적 조건으로 한화에 돌아왔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