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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모두가 주목하는 3월 23일 잠실 한화 이글스-LG 트윈스의 개막전.
엔스는 지난해 골반뼈 타박상으로 후반기 이후 등판하지 못하고 이별한 아담 플럿코를 대신해 뽑은 외국인 투수다. LG는 1선발로 던질 투수를 생각하고 선수를 뽑았고, 지난해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던진 엔스를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엔스는 지난 2022년 세이부에서 10승7패 평균자책점 2.94의 좋은 성적을 남겼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외국인 왼손 투수가 첫 시즌에 10승을 올린 것은 역대 3번째였고, 세이부 소속으로는 69년만에 처음이었다. 하지만 지난해엔 12경기에서 1승10패 평균자책점 5.17로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염 감독은 직구가 좋은 엔스가 KBO리그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확실한 결정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스프링캠프에 체인지업을 연습해 올 것을 제안했다. 그리고 엔스는 그 제안을 받아들여 체인지업을 꾸준히 연습했고, 애리조나 캠프에서도 체인지업 연마에 공을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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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이하 한국시각) 열린 첫 청백전서 선발 등판한 엔스는 2이닝 동안 무안타 3탈삼진 무실점의 좋은 피칭을 보였다. 최고 147㎞의 위력적인 직구가 좋았다. 김경태 투수코치는 당시 엔스의 피칭에 대해 "147㎞ 이상의 직구와 뒷받침할수 있는 슬라이더와 같은 변화구가 좋았다"면서도 "체인지업에 대해서는 남은 기간 보완해서 업그레이드 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두번째 등판이었던 지난 1일 NC와의 연습경기에서는 3이닝 동안 솔로 홈런 포함 5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최고구속 148㎞의 직구는 여전히 좋았지만 제구가 좋지 못해 투구수가 늘어났다. 경기를 지켜본 염 감독은 "제구가 안좋은 상황에서 타자와 승부를 결정 짓는 볼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며 투구수도 많아졌다. 시범경기를 통해 보완해야 할 것이다"라면서 "결국 엔스가 KBO 리그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커브와 체인지업인데, 시범경기 동안 박동원과 그 구종들을 어떻게 사용하고, 어떤 식의 피칭 디자인을 가져가야할 것인지에 대해 오늘 경기를 통해 미리 준비하고 체크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캠프에서의 모습만으론 조금 걱정이 되는 상황. 하지만 염 감독은 일찌감치 엔스를 개막전 선발로 못박았다. 염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좋든 안좋든 어차피 1선발을 써야할 투수다"라면서 "1선발로 생각하고 뽑았고, 본인들에게도 캠프를 시작할 때 통보해서 거기에 맞춰서 준비하게끔 했다"라고 엔스의 개막전 선발이 캠프 시작 전부터 정해진 것임을 밝혔다.
염 감독이 원한 체인지업의 완성도가 아직은 떨어지지만 노력하고 있고, 체인지업을 던지지 않더라도 일본에서 10승을 거둔 강력한 직구와 다른 변화구들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과 엔스의 맞대결로 2024 KBO리그가 시작된다. 엔스의 한국에서의 첫 등판이고, 류현진은 12년만에 돌아와 던지는 첫 경기다. 둘 다 의미가 있고 개막전이라 승리를 원하는 것은 당연하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