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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ML은 결코 쉬운 곳이 아니다."
이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1억1300만달러 초대형 계약을 맺은 이정후. 팀 최고 연봉자로 우뚝 섰지만, 스프링캠프에서 그는 신인이었다. 이정후는 자만하는 모습 없이 "투수들의 공을 빨리 보고 싶다. 직접 경험을 해봐야 내가 성공할 수 있을지, 아닐지 감이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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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시범경기 데뷔 후 5경기 연속 안타를 치며 완벽한 적응력을 보이고 있다. 대단하다. 하지만 힘든 부분도 있다. 위에서 언급한 체인지업 구종 공략에는 조금씩 애를 먹고 있다. 4일(한국시각)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전 3번째 타석. 이정후는 볼카운트 2S으로 몰렸다. 1구는 파울, 2구는 상대 투수 라이언 펠트너의 몸쪽 체인지업을 그냥 지켜봤다. 구속이 86.7마일이 찍혔다. 140km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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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의 반응을 본 펠트너는 3구째 코스를 바꿔 바깥쪽으로 다시 체인지업을 던졌다. 이번에는 87마일. 2구째보다 더 빨랐다. 하지만 이정후는 천부적인 감각을 보여줬다. 생소한 공에 덤비지 않고, 결대로 밀어내 안타를 쳤다. 태어나서 처음 상대하는 투수의 체인지업을 1개 보고, 그 공에 곧바로 올바른 대처를 한 것이다.
이정후는 시범경기 총 6개의 안타(홈런 1개)를 쳤는데, 모두 2S 이후 상황에서 안타를 만들어냈다. 투수의 공을 끝까지 보고, 대응하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이정후의 성공 가능성을 점칠 수 있는 강력한 증거들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