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프링캠프는 선수 개개인이 갖고 있는 능력을 집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오키나와 캠프에서 볼만한 송구실력을 보여준 선수가 롯데 자이언츠의 포수 손성빈(22)이다.
작년 6월에 제대한 손성빈은 1군 등록이 되면서 포수로서 44경기에 마스크를 썼다. 그 중에서 상대팀 주자가 10번 도루 시도를 했는데 7번이나 저지했다. 도루 저지율 7할이다. 그런 뛰어난 결과는 자랑할 만 하지만 손성빈은 다른 것에 집중하고 있다.
|
|
손성빈의 투수와의 커뮤니케이션은 사실은 작년 가을의 큰 무대에서도 발휘됐다. 도쿄돔에서 열린 제2회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4세 이하 선수를 중심으로 구성된 한국대표팀에 손성빈도 참가했다.
11월17일 일본전. 7회부터 마스크를 쓴 손성빈은 8회말 수비에서 큰 위기를 맞이했다. 0-2로 한국이 뒤지고 있는 상황. 2사 1,3루에서 타석에는 6번타자 만나미 츄세이가 섰다. 만나미는 2023년 시즌 퍼시픽 리그 2위인 25홈런을 기록한 거포. 이날도 4회에 중견수 뒤로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날렸다. 더 이상 추가점을 주고 싶지 않았던 순간, 손성빈은 마운드에 가서 3번째 투수 최준용(롯데)과 대화를 했다.
"오늘의 만나미는 계속 바깥쪽 공을 치고 있으니까 몸쪽 공을 써보자."
|
롯데의 포수진에는 유강남과 정보근 등이 있어 손성빈은 쉽게 경기에 나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그런 현실에서 손성빈은 "백업이든 스타팅이든 100경기 나가는 게 개인적인 목표입니다"라고 말했다. '송구 잘 하는 포수' 라는 평가를 받던 손성빈이 그 이미지 외에 다른 인상도 더해졌을 때 올해 목표는 자연스럽게 달성돼 있을 것이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