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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꿈의 2억달러 위해서는...결국 20홈런, 라이벌 스완슨 보면 답 나온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4-03-04 20:17


김하성, 꿈의 2억달러 위해서는...결국 20홈런, 라이벌 스완슨 보면 …
AP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김하성 2억달러 계약 꿈이 아닌 이유, 스완슨 보면 답이 나온다.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의 시범경기가 뜨겁다. 4일(한국시각)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첫 홈런포가 터졌다. 투런 홈런.

김하성은 시범경기 6경기에 출전해 12타수 5안타 타율 4할1푼7리를 기록하고 있다. 안그래도 잘나가고 있었는데, 홈런까지 나왔다.

주목할만한 건 6경기 모두 5번으로 출전했다는 점이다. 샌디에이고는 올시즌을 앞두고 사령탑 교체를 했다. 마이크 쉴트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매사 조심스러운 쉴트 감독은 김하성 타순에 대해 늘 원론적인 답변을 하고 있지만, 시범경기에서 꾸준하게 5번에 투입하는 건 정규시즌에도 중심타자로 활용할 뜻을 내비치고 있다고 보면 된다.


김하성, 꿈의 2억달러 위해서는...결국 20홈런, 라이벌 스완슨 보면 …
2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주 피오리아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밀워키 부르어스의 경기, 1회말 2사 3루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1타점 동점 2루타를 치고 있다.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 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2.25/
물론, 속사정이 있을 수 있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을 2루수에서 유격수로 다시 돌려놨다. 올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얻는 김하성이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을 장타력 갖춘 유격수로 만든다면 비싼 몸값에 트레이드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비지니스라도, 김하성이 5번을 칠 자격이 없다면 시켜주지 않는다. 지난 시즌 17홈런을 치며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김하성은 장타력을 더 늘리기 위해 '벌크업'에 더 신경을 썼다. 김하성은 중견수에 잡힐 것 같았던 타구가 2루타가 되자 "웨이트 트레이닝 효과가 나오는 것 같다"며 웃었다.

김하성 입장에서는 손해가 아니다. 메이저리그는 선수들에 대해 엄격한 평가를 하는데, 결국 홈런을 많이 치는 선수의 가치가 높다. 팬들이 가장 좋아한다. 홈런을 많이 치는데 수비까지 잘한다면, 최고 가치의 선수가 될 수 있다.


김하성, 꿈의 2억달러 위해서는...결국 20홈런, 라이벌 스완슨 보면 …
2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주 피오리아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밀워키 부르어스의 경기, 1회말 2사 3루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1타점 동점 2루타를 치고 있다.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 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2.25/
김하성이 유격수로 수비를 완벽히 해내고, 만약 20홈런을 치는 타자가 되면 꿈의 2억달러 돌파도 불가능이 아니다. 수비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골드글러브 수상자다. 관건은 방망이. 파워도 중요하지만, 한 시즌을 버텨낼 체력이 필요하다. 지난 시즌 막판 뼈저리게 느꼈다. 그 부분에 대해 열심히 준비한 모습이 보인다.


김하성은 내셔널리그에서 유격수 최고 경쟁자를 꼽아달라고 하자 시카고 컵스의 댄스비 스완슨을 꼽았다. 수비에서는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선수다. 그 보상을 받았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컵스와 7년 총액 1억7700만달러 FA 계약을 체결했다. 스완슨은 컵스 입단 후 2년 연속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으로 보답을 했다.


김하성, 꿈의 2억달러 위해서는...결국 20홈런, 라이벌 스완슨 보면 …
2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주 피오리아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밀워키 부르어스의 경기, 1회말 2사 3루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1타점 동점 2루타를 치고 있다.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 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2.25/
스완슨이 이런 '대박'을 칠 수 있었던 건 수비도 수비지만, 장포가 있었기 때문이다. 타율은 그리 높지 않은데 2021 시즌 27홈런, 2022 시즌 25홈런을 쳤다. FA 계약 후 지난 시즌 22홈런으로 20홈런 이상 기록을 유지했다. 타율은 2할4푼4리였다. 그래도 메이저리그 팬들과 구단들은 홈런에 매력을 느낀다.

결국 20홈런이다. 여기에 김하성은 도루라는 또 다른 무기가 있다.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하면 2억달러 계약도 절대 불가능이 아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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