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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쇼핑은 끝나지 않았다.
'AL 4월의 선수'로 뽑힌 뒤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5월 이후 슬래시 라인이 0.205/0.298/0.361에 그쳤고, wRC+는 84, 삼진 비율은 29.8%로 평균을 훨씬 밑돌았다.
그러나 채프먼은 2018~2019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시절 OPS 0.864, 0.848을 올리며 뛰어난 장타력을 과시한 경력이 있다. 건강하다면 30홈런-100타점을 보장할 수 있는 타자다. 샌프란시스코가 3년 계약을 보장하면서 1~2년 후 옵트아웃 권리를 부여한 이유다. 동기부여 차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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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과제는 로테이션이다. 당장 4,5선발이 급하다. 4선발 키튼 윈이 지난달 22일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훈련을 중단했다. 5선발 트리스탄 벡도 팔 부상으로 오는 5일 동맥류 제거 수술을 받기로 해 시즌 초반 결장이 불가피하다.
로테이션을 채울 투수는 작년 NL 사이영상 투표 2위 로간 웹과 루키 카일 해리슨, 선발 변신을 조건으로 입단한 조던 힉스 3명뿐이다. 오프시즌 데려온 로비 레이는 토미존 서저리 후 재활 중이라 7월이나 돼 복귀할 수 있고, 기존 선발 알렉스 콥도 지난 시즌 후 엉덩이 수술을 받아 6~7월 돌아올 수 있다.
이 때문에 FA 투수 최대어 블레이크 스넬을 영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꾸준히 나돌고 있다. 채프먼에 이어 스넬을 겨냥하고 있다는 보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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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애슬레틱 켄 로젠탈 기자도 '자이언츠는 스넬, 조던 몽고메리 등 선발투수들을 여전히 탐색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까지만 해도 스넬의 유력 행선지는 뉴욕 양키스였다. 하지만 양키스와의 협상은 결렬된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보고 있다.
뉴욕포스트 칼럼니스트 존 헤이먼은 지난 29일 '양키스와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스넬의 계약 방식에 대해 여러 안을 놓고 협상을 벌였나 공통된 부분을 찾지 못했다. 한 양키스 관계자는 양측이 계약에 합의할 가능성에 대해 매우 희박하다(extremely low)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헤이먼에 따르면 보라스는 최근 코디 벨린저와 시카고 컵스가 합의한 계약과 유사한 방식으로 스넬 계약을 논의하자고 제시했다. 벨린저는 컵스와 '3년 8000만달러, 매년 옵트아웃 권리 부여'의 조건에 합의했다. 채프먼의 계약도 이 방식이다. 평균연봉(AAV)이 높고 계약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방식을 선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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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양키스는 스넬과 계약할 경우 사치세 부과 기준 중 가장 높은 단계인 2억9700만달러를 넘어서는데, AAV가 높은 계약을 할 경우 세금 부담이 더욱 가중된다.
또한 양키스가 스넬을 영입하면 원소속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드래프트 지명권 1장과 국제 보너스 풀도 내줘야 한다. 출혈의 규모가 이만저만이 아닌데, 스넬이 1-2년만 던지고 옵트아웃으로 떠나게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반면 샌프란시스코는 올해 말 다시 시장에 나가더라도 스넬의 조건을 들어줄 용의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스넬이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을 경우 작년 NL 사이영상 투표 1,2위가 원투 펀치를 이루게 된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해 12월 이정후를 시작으로 레이, 힉스, 솔레어, 채프먼 등 굵직한 선수들을 보강했다. 스넬을 마지막 퍼즐로 영입에 성공할 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