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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일본)=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류현진(37·한화 이글스)과 '디펜딩 챔피언'의 맞대결. 이제는 현실이 됐다.
2일 아침까지 고친다 구장에는 비가 내렸다. 하루 뒤로 라이브피칭이 밀렸다면, 전체적인 계획을 수정할 수도 있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1일 일정이 취소된 뒤 "만약에 내일(2일)도 비가 온다면 개막전 선발은 다시 생각해봐야할 거 같다. 개막 일정을 제대로 소화하기 어려울 수도 있을 거 같다. 스케줄이 바뀌면 굳이 무리해서 선발을 끼워넣을 수 없다. 개막전 한 경기만 하는 게 아니다. 늦게 들어가도 한 시즌 계속 던져야 한다. 고민해볼 예정"이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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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주전 포수 최재훈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2일 구시카와 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연습경기가 있었던 터라 이상혁 김태연 박상언 장규현 만이 남아서 타석을 소화했다.
총 65개의 피칭. 류현진의 위력에 모두가 감탄했다. 실투에 몸 맞는 공이 나오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포수가 요구하는 쪽으로 공이 빨려 들어갔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39㎞에 그쳤지만, 공이 마지막까지 힘있게 들어온다는 평가였다. 이날 류현진을 상대하다가 이상혁과 박상언의 방망이가 부러지기도 했다. 주위에서는 "(류현진의) 기 좀 그만 살려줘라"라며 농담도 나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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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혁 단장과 김남형 타격코치 역시 "체인지업이 직구와 똑같이 온다"고 감탄했다. 특히 손 단장은 "커브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제구도 좋고, 각도 좋다. 타자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떨어지는 순간도 빠르고 좋다더라. 전체적으로 좋게 봤다"라며 "보통 투수들이 2~3개의 공이 비슷한 궤적으로 나오기 마련인데 류현진은 5개 정도의 공이 모두 같은 궤적에서 나온다. 타자들이 노리고 들어가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감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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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칭을 마치고 최원호 한화 감독은 "좌우 로케이션, 다양한 변화구 커맨드 전반적으로 좋았다. 아직은 몸이 100% 컨디션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투구 밸런스가 좋아보였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이어 "현 스케줄 대로 잘 이행한다면 날짜 상 개막전 등판이 유력한 상태다. 다만 여러 변수가 있을 수 있는 만큼 향후 몸상태를 계속 체크하면서 선수가 제 스케줄을 소화해 나갈 수 있을지 점검해 나갈 계획"이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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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한 타자들 역시 '역시 류현진'이라는 반응. 장규현은 "다른 레벨이더라. 경험해보지 못한 볼을 봤다. 제구력이나 이런 게 조절이 가능하니까 확실히 타자들이 치기 까다롭다. 공이 치고 들어오는 것도 다르다. 구속은 130㎞대라고 하는데 체감상 145㎞로 느껴졌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류현진에게 사구를 맞은 이상혁은 "맞은 곳은 괜찮다"라며 "타석에 서서 직접 공을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더 치기 어려웠다. 직구는 구속보다 더 빠른 느낌이고, 변화구 구종도 다양해서 대응이 쉽지 않은데 제구까지 잘 된 공이어서 타자 입장에서 쉽지 않았다. 1군 캠프에서 끝까지 치르고 있는데 오늘 경험은 나에게 좋은 경험이자 큰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고 했다.
특히 이상혁은 류현진이 사과를 하며 "밥 사겠다"는 이야기에 "고기를 얻어 먹겠다"고 미소를 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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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자체 청백전 및 시범경기에서 실전 점검을 마친 뒤 오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개막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류현진에게 LG는 기억이 좋은 팀이다. LG를 상대로 통산 35번 등판한 류현진은 22승8패 평균자책점 2.36을 기록했다. 이 중 완봉승이 3차례 있다.
류현진은 "(일정이 하루 밀려) 불안감은 없었다. 개막전 등판도 문제 없이 진행될 거 같다"고 자신했다.
오키나와(일본)=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