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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대만)=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코치들이 다 요청을 하는데 어떡해요. 저 혼자 고집부릴 수 없잖아요."
SSG 구단은 올해 신인 선수들이 성장하는데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부 2군 캠프에서 시작한 것도 같은 이유였다. 그런데, 박지환이 며칠만에 1군 코칭스태프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사실 2군에서도 이미 왜 대형 유망주인지는 인정을 받고 있던 상황. 하지만 1군 연습 경기에서 보여준 공격과 수비 플레이는 1군 코칭스태프에게도 강렬한 눈도장을 남겼다. 박지환은 2월 27일 퉁이전에서 9번타자-유격수로 나와 1타점 적시타를 날렸고, 이튿날 경기에서도 9번-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첫 타석부터 2타점 3루타를 터뜨린데 이어 세번째 타석 추가 안타를 기록했다.
원래 박지환은 대만에서 첫 2경기만 '맛'을 보고, 다시 2군에서 훈련에 집중할 예정이었다. 지난 2월 29일 2군 연습 경기에 1번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가 첫 타석 2구만에 팔꿈치를 맞아 병원 검진을 받는 해프닝도 있었다. 다행히 별 문제 없이 '단순 타박' 진단이 나와 안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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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숭용 감독은 마음을 바꾼 이유에 대해 "2군에서 정비를 시키려고 했는데 코치들이 다 요청을 한다. 나 혼자 고집을 부릴 수는 없고, 굳이 또 안쓸 이유도 없어 보인다. 지난 2군 경기에서 투구에 팔꿈치를 맞아 걱정했는데 다행히 괜찮다고 한다. 그 친구가 오면서 팀 분위기 전체가 많이 바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기존 선수들도 긴장할 수 있다"고 박지환의 합류를 예고했다.
구단 관계자들도 이제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신인답지 않은 여유가 보인다고 평가했다. 앞으로 더 두고봐야 겠지만, 지금의 마음가짐이 흔들리지 않고 야구에 집중한다면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이숭용 감독은 "사실 깜짝 놀랐다. 처음 1군 경기에 와서 긴장할 것 같아서 자꾸 말을 걸었다. 그랬더니 '재밌다'고 하더라. 진짜 재밌는지는 모르겠지만"이라고 웃으며 "아직까지는 플레이에 조금 거친 면이 있는데, 괜찮을 것 같다. 열심히 해서 성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자이(대만)=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