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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시범경기서 첫 홈런을 쏘아올리자 여기저기서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이정후는 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솔트리버필즈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스탯캐스트는 발사각 18도, 타구속도 109.7마일(176.5㎞), 비거리 418피트(127.4m)로 측정했다.
이정후는 홈런이 되리라 예상하지 못했는지, 공을 맞힌 직후부터 전력질주로 뛰쳐나간 뒤 1루를 돌면서 홈런을 확인하자 속도를 줄이며 가볍게 2루, 3루를 거쳐 홈을 밟았다. 샌프란시스코는 1대2로 패했지만, 이정후의 파워를 확인한 의미있는 게임이었다.
이정후의 홈런은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중요한 파워가 부족하다'는 현지 평가를 불식시킬 만한 완벽한 배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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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넬슨은 올해 26세로 지난 시즌 29경기에서 144이닝을 던져 8승8패, 평균자책점 5.31, 96탈삼진을 마크했다. 넬슨은 좌완 토미 헨리 등과 5선발 자리를 다투고 있다.
넬슨은 1회초 이정후와의 첫 맞대결에서 우측 2루타를 얻어맞으며 잔뜩 경계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정후가 1회 터뜨린 우측 2루타는 발사각 18도, 타구속도 99.7마일(160.4㎞), 비거리 355피트로 나왔다. 3회 홈런과 마찬가지로 스윗스팟에 맞은 하드히트(95마일 이상 타구속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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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경기 후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공이 잘 맞아 나갔지만, 낮게 날아갔다. 높지 않았다. 공중에서 스피드가 붙었는지 넘어가더라. 처음에는 2루타 또는 3루타가 될 줄 알았다. 처음에는 빨리 뛸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밥 멜빈 감독은 "그는 시범경기 초반 멋진 출발을 하고 있다. 그렇지 않나?"라며 "패스트볼, 브레이킹 볼 어떤 공이든 잘 맞힌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투수들은 공의 속도도 속도지만, 키가 커서 릴리스포인트가 높다. 그래서 공이 더 빨라 보인다. (KBO와는)다른 형태의 무브먼트고, 다르게 날아든다"면서 "지난 겨울 그런 것들을 염두에 두고 훈련했다. 그게 결과로 나온 것 같아 만족한다. 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니 계속 열심히 해야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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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유력 매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오늘 솔트리버필즈에서 가장 요란한 소리는 이정후의 배트에서 나왔다. 애리조나 선발 라인 넬슨의 직구를 109.7마일 속도의 타구로 연결한 뒤 2루타, 혹은 3루타를 에상하고 1루로 전력질주하던 이정후는 공이 펜스 뒤로 사라지자 터보같은 발걸음을 늦췄다'면서 '이 홈런은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투수들에 잘 적응하고 있다는 신호이며, 맞히는 능력으로 잘 알려진 그가 생갭다 좋은 파워를 갖고 있음을 알려준다'고 논평했다.
NBC스포츠 베이에이리어는 '지금까지 25세 이정후의 활약상은 매우 훌륭하다. 밥 멜빈 자이언츠 감독은 그를 팀에 매끄럽게 잘 어울리는 선수라고 칭찬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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