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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게 최고 대우 맞아? 도무지 이해가 안되는데….
하지만 공식 발표에서 충격적인 건, 4년이 아닌 8년 계약이라는 점이었다.
왜 충격이냐. 170억원은 총액 기준 역대 최고인 건 팩트다. 최대 6년 152억원의 양의지(두산 베어스)를 넘었다. 하지만 선수들은 총액으로 자신의 가치를 따지지 않는다. 평균 연봉, 1년에 얼마를 받는지가 중요하다. 총액이 170억원이면 뭐하나. 4년 151억원 계약을 한 김광현(SSG 랜더스)에 비하면, 1년 기준 금액으로 턱 없이 낮다. 심지어 삼성 라이온즈와 5년 120억원 계약을 한 구자욱보다 박한 대우다. 구자욱은 연 평균 24억원이면, 류현진은 21억2500만원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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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170억원이라는 금액은 양측의 최소 보장 합의점으로 보인다. 그런데 왜 8년일까. 샐러리캡 압박을 피하는 등의 수단으로 쓰였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 한화는 세부 계약 내용을 발표하지 못했다. 뭔가 책잡힐 게 두려운 것이다. 일단 이렇게 발표를 해놓고, 샐러리캡이 폐지되는 수순 등을 기다려 더 편하게 임금을 지불할 때를 기다릴 가능성도 있다. 최근 문제가 되는 샐러리캡은 1~2개 구단이 결사 반대를 하고 있는데, 사라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
그래서 한화는 옵트아웃 포함이라는 걸 밝혔다. 이마저도 공개하지 않고, 향후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하면 상도의적으로 책임을 물어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류현진이 이제 40세를 바라보고 있는데, 과연 메이저리그처럼 옵트아웃을 통해 계약 기간 도중 FA 시장에 나가 새로운 팀을 찾고 더 큰 계약을 노리려고 할까. 일단 8년이라고 발표한 계약 기간에 대한 문제를 처리할 수단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옵트아웃 권리를 사용해 향후 다시 총액을 늘려줄 수 있는 여지를 남겨놓을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