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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모든 스포트라이트가 한화 이글스를 향한다. '괴물' 류현진의 복귀 효과. 타 구단들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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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의 복귀에 KBO리그 나머지 9개 구단의 관심도 모두 쏠려있다. 가장 먼저 현장에서 경계심을 드러냈다. 지난해 우승팀인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22일 미국 애리조나 현지 국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구단 역대 최다승에 도전하고 싶었는데, 그 목표 하나가 지워졌다. 경쟁팀이 늘어나면 승수는 자연스럽게 떨어진다. 상위권 팀들의 승수가 다 떨어질 것이다. 84승 정도 하면 우승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류현진 복귀 효과를 예상했다. 이어 "외국인 선수 2명이 류현진과 문동주면 국내 선발은 어느 팀에도 밀리지 않는다. 감독들은 힘들어지겠지만, 야구가 재미있어질 것 같다. 중위권 경쟁이 혼돈이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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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뿐만 아니라 프런트 수뇌부의 계산도 복잡해졌다. A 구단 관계자는 "류현진이 없을 때도 올해 한화를 눈여겨 보고 있었다. 5강 후보가 될 수도 있겠다고 예상했는데, 류현진의 합류로 당연히 전력이 더 상승했다. 한화의 예상 순위를 더 높은 순위로 수정해야 할 것 같다"고 난색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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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구단 관계자는 "우리 내부에서 올 시즌 예상 순위를 분석했을때, 2강-4중-4약으로 분류가 됐다. 프로그램상 예측으로는 한화가 4약 중 가장 높은 순위 정도로 봤다. 그런데 류현진이 들어오면 '4약'이 아닌 중상으로 무조건 올라오지 않겠나"라고 전망했다.
또 류현진의 국내 복귀 시점이 '베스트 타이밍'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한 베테랑 프로야구 해설위원은 "정말 좋은 타이밍에 왔다는 생각이 든다. 류현진의 계획대로 메이저리그에서 1~2년 더 하고 돌아오려고 했으면 그때는 결과를 보장하지는 못한다고 봤다. 적절하게 잘 들어왔기 때문에 류현진이 창피를 당할 일은 없을거라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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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류현진에 대해 모두가 입을 모으는 것이 그의 최대 장점인 '칼날 제구력'이다. 올해 KBO리그는 메이저리그보다 먼저 ABS를 1군 무대에 도입한다. 류현진도 적응해야 할 부분이지만, 부상 복귀 이후에도 최고의 장점만큼은 오히려 더 예리해졌던 것을 감안하면 문제가 되지 않을 거라는 게 중론이다. 오히려 예술적인 제구력을 갖춘 괴물 투수의 복귀가 KBO리그 후배 투수들에게 큰 자극이 될 것이라고 보는 시선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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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가 최대 변수로 떠오르면서, 다음달 23일 개막하는 정규 시즌 예상 판도 자체가 완전히 달라질 전망이다. 지난 시즌을 9위로 마친 한화가 순위표를 뒤흔들 수 있다. 9개 구단이 모두 경계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