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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지난 3년간 국내 최고의 투수 유망주 수집에 열을 올렸던 한화 이글스.
이제 스무살이 된 프로 2년차, 예상 외의 성과에 들뜰 만도 하다. '2년차 징크스'에 대한 우려도 나올 만하다.
하지만 문현빈은 2년차 답지 않은 성숙한 모습을 뿜어내고 있다. 호주 멜버른 스프링캠프 현장에서 만난 그는 "다시 원점에서 시작하는 시즌이다. 새로운 경쟁에 긴장도 되지만, 기대되기도 한다"며 "비시즌 기간 준비한 대로 잘 할 수 있을지, 얼마나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 뿐"이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을 두고는 "굉장히 많은 일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일본과의 APBC 결승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우승까지 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값진 경험을 했고, 많은 걸 느꼈다. 한참 부족하다는 걸 깨달았다. 나이 제한이 없는 국제 대회에 나가기 위해선 더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냉정하게 자신을 돌아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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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생인 그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7)이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시기를 보며 자란 선수다. 꿈의 무대에서 뛰는 스타를 보며 자랐던 야구 소년은 이제 그와 한솥밥을 먹을 날을 앞두고 있다. 한화는 류현진 외에도 김강민(42) 안치홍(34) 채은성(34)까지 중량감 있는 베테랑이 포진한 만만치 않은 팀이 됐다.
문현빈은 "김강민 선배에게 잘 안되는 부분에 대해 물었더니 '너 스스로 자신을 잘 알아야 한다. 네가 어떤 상태인지 알아야 부족한 부분도 더 잘 채울 수 있다'고 하시더라"며 "선배들 모두 정말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셔서 부담 없이 궁금한 점을 물어볼 수 있는 게 좋다. 나이 차를 생각하지 않고 내가 먼저 다가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배움에 대한 열의를 드러냈다.
호주 캠프 일정을 마치고 2차 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향한 문현빈. 내달 17~18일 메이저리그의 서울시리즈에 앞서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평가전에 나설 '팀 코리아'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린 그는 "지금은 그 경기보다 캠프 준비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 뒤 "만약 뛸 기회가 주어진다면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의 공을 쳐보고 싶다.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공을 던지는 모습이나 변화구가 인상적이었다"고 승부욕을 드러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