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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정말 대단하다. 오랜 시간 정말 고생 많았다."
KBO리그 역사상 최고 투수의 귀환이다. 류현진은 선동열 전 야구대표팀 감독과 더불어 역대 최고의 투수로 꼽힌다. KBO리그 최고 레전드인 선동열 전 감독과는 활동 시기가 달라 객관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2000년대 이후 '원앤온리' 최고의 투수는 류현진이었다.
고교 졸업 후 프로 데뷔 시즌부터 '트리플크라운'에 신인왕까지 차지해 '괴물'이라 불렸다. 어떤 대형 유망주들도 데뷔 시즌부터 압도적일 확률은 희박하다. 그 어려운 길을 류현진은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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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류현진은 역대 최초 KBO리그에서 빅리그에 직행한 선수로 또 한번 영광을 안았다. KBO리그 뿐만 아니라 국가대표로도 월등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등 국가대표로도 '에이스' 역할을 해내면서 국제 경쟁력까지 입증했다. 메이저리그, 그것도 최고의 구단 중 하나인 LA 다저스가 포스팅 금액으로만 2573만7737달러33센트를 써내면서 그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게 했다.
그리고 류현진의 복귀로 KBO리그에서 의미있는 맞대결이 성사될 전망이다. 바로 추신수와의 맞대결이다. 류현진이 현존하는 한국야구 최고의 투수라면, 추신수는 한국야구 최고의 커리어를 갖춘 타자다.
두사람의 성장 스토리는 다소 다르다. 한국에서부터 최고의 길을 걷다가 화려한 대우를 받으며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류현진과 달리, 추신수는 고교 졸업 후 마이너리그에서부터 눈물 젖은 빵을 먹으며 최고의 무대까지 올라간 케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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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는 2020시즌을 마치고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계약 기간 종료 후, 고심 끝에 한국으로 향했다. 해외파 특별 지명 드래프트에 의해 그의 지명권을 가지고 있던 SSG 랜더스(과거 SK 와이번스)와 계약하면서 지난 3시즌간 최고참 선수로 활약했다.
메이저리거 시절보다 만족스럽지는 못한 성적이지만, 그 역시 여전히 팀의 중심 선수이자 핵심 야수 그리고 '리드오프'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는 올 시즌이 끝난 후 현역 은퇴를 선언한 상태다.
은퇴 직전 류현진과 한국 무대에서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만약 추신수가 2022시즌 한국시리즈 우승 후 은퇴를 결심했거나, 류현진이 국내 복귀를 1년 더 미뤘다면 볼 수 없는 대결이었다. 메이저리그 역사에 굵직한 족적을 새긴 투타 대표 선수들이 KBO리그 유니폼을 입고 뛰는 것은 야구팬들에게도 새로운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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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서 훈련 중인 추신수는 구단을 통해 류현진의 복귀와 관련한 개인적인 소감을 밝혔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오랜 시간 활약한 류현진에게 고생 많았다고 말해주고 싶다. 타지에서 생활하며 다른 문화권에서 활동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적을 보여주며 활약한 현진이가 대단하다"고 박수를 보냈다.
두사람의 맞대결에 쏟아지는 관심에 대해서는 "나 또한 현진이와의 경기가 기대 된다. 훌륭한 실력과 수준 높은 리그의 야구를 경험한 점을 생각하면, KBO 흥행으로 이어지고 수준 또한 올라갈 것이라 생각한다. 류현진은 함께 야구하는 선수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기에 미국에서 보고 듣고 느낀 점을 후배들에게 많이 알려줬으면 좋겠다. 한국 야구의 발전을 위해 함께 힘쓰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