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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똘똘 뭉쳐있는 느낌이었다."
한번 박힌 이미지는 좀처럼 지워지지 않는다.
지난해 LG가 줄곧 1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우승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말들이 있었다. 정규시즌 우승을 이뤄내자 그 다음엔 최근 수년간 포스트시즌에서 약했다는 이유로 한국시리즈에서 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LG는 그러한 예상을 보기 좋게 깨면서 29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비슷한 과정을 겪어온 롯데는 궁금하지 않을까. 롯데는 LG보다 더 오랫동안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한 팀이다. 1992년이 마지막 우승이다.
때 마침 롯데에서 LG로 온 선수가 있다. 1월 26일 김민성과 1대1 트레이드로 LG로 건너온 내야수 김민수다. 미국 애리조나 캠프 출발일인 30일 잠실구장에서 선수들과 첫 인사를 하고 공항으로 이동해 출국했다.
출국 전 김민수를 만나 LG에 대한 이미지를 물었다.
"팀 응집력이 강해 보였다"는 첫 마디. "상대팀이 있는데 우리끼리 야구하고 그 게임을 끝낸다는 그런 느낌이 좀 강했다. 선수끼리 똘똘 뭉쳐있는 느낌이 좀 신기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LG는 롯데전에서 10승6패로 앞섰다.
김민수는 "오늘 아침에 라커룸에서 선수단 분위기를 봤는데 그게 가능한 이유를 조금이나마 알겠더라"라며 "뭔가 격이 없어보이는데 선은 지켜지는 그런 느낌이었다"고 했다. 처음 라커룸에 들어간 사람이 본 LG 선수들의 모습. 정말 친한 형 동생의 느낌이었다.
그는 "질롱코리아에도 갔었고, 경찰에도 있어서 (홍)창기형, (백)승현이 형, (이)재원이를 안다. 롯데에 있었던 (김)유영이 형도 있다. 다른 선수들은 미국 가서 친해지면 된다"며 "내가 그렇게 낯을 가리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잘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1,3루수로 활약했던 김민수는 2루수, 유격수도 훈련하며 김민성과 같은 내야 전 포지션 백업을 준비한다. 김민수는 "살림꾼 같은 느낌이다. 부족하면 메우고, 가려운 부분이 있으면 긁어주는 그런 선수가 되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