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난 아웃사이더, 보석 아니어도 계속 닦으면 빛난다"…39세 클로저, '저평가'에 미소 짓는다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4-02-05 05:55


"난 아웃사이더, 보석 아니어도 계속 닦으면 빛난다"…39세 클로저, '…
일본 오키나와 캠프 출국 전 취재진과 인터뷰 하는 임창민.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난 아웃사이더, 보석 아니어도 계속 닦으면 빛난다"…39세 클로저, '…
삼성 라이온즈 임창민.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올 시즌에는 어떤 변화가 생길지 기대되네요."

임창민(39·삼성 라이온즈)은 많은 선수가 '은퇴'를 고려할 나이에 FA 계약을 했다.

지난달 5일 삼성 라이온즈와 2년 총액 8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4억원 인센티브 1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임창민에게는 네 번째 유니폼이다. 2008년 히어로즈에 입단한 그는 2012년 시즌을 마치고 NC 다이노스로 트레이드 됐다. 2021년 방출된 뒤 2022년 두산 베어스에서 뛰었고, 지난해에는 다시 친정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다.

1985년생으로 30대 후반의 나이. 임창민은 여전히 몸 상태를 자신했다. 그는 "몸 관리는 항상 잘해왔지만, 올해 유독 좋다. 웨이트 무게도 좀 더 올렸다. 어떤 변화가 생길지 기대된다"고 이야기했다.

지난해 삼성은 팀 불펜 평균자책점이 5.16으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였다. 유일한 5점대 평균자책점이었다.


"난 아웃사이더, 보석 아니어도 계속 닦으면 빛난다"…39세 클로저, '…
삼성 라이온즈가 30일 오전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일본 오키나와로 떠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임창민, 김재윤이 함께 포즈 취하고 있다. 인천공항=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1.30/
올 시즌 지갑을 확실하게 열었다. 임창민과 함께 KT 출신 김재윤과 4년 총액 58억원에 계약했고, 내부 FA 오승환과는 2년 총액 22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세 명의 투수가 지난해 올린 세이브 숫자만 88개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확실하게 마무리투수 보직을 정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무한 경쟁이 열렸다. 임창민은 마무리투수 이야기에 "내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또 할 생각도 없다. 굳이 마무리로 고생할 생각도 없다. 팀에서 하라고 하면 할 수 있지만, 찾아서 할 생각은 없다. 아마 내가 나이가 있는 선수라서 팀에서 관리를 해줄 거 같다. 부담은 적고, 몸은 편하지 않을까 싶다"고 웃었다.

나태하게 하겠다는 뜻이 아니다. 개인을 놓고 팀으로 녹아들겠다는 뜻이었다. 임창민은 "고참은 개인 성적이 큰 의미가 없다. 팀 성적이 우선이다. 삼성의 외부 평가를 보면 5강 외 전력이라고 하더라. 그런데 내 생각에는 충분히 5강에 들어갈 수 있다고 본다. 기대가 적은 만큼 부담없이 시즌을 치를 수 있다. 또 전문가 예상보다 높이 올라가면 많은 보상이 따라올테니 하던대로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난 아웃사이더, 보석 아니어도 계속 닦으면 빛난다"…39세 클로저, '…
NC 다이노스 시절 임창민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난 아웃사이더, 보석 아니어도 계속 닦으면 빛난다"…39세 클로저, '…
두산 시절 임창민.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난 아웃사이더, 보석 아니어도 계속 닦으면 빛난다"…39세 클로저, '…
투구하고 있는 키움 임창민.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
임창민은 팀을 옮기면서 젊은 선수들의 멘토와 같은 역할을 해왔다. 두산 시절에는 김명신에게 포크볼 노하우를 전수했다. 김명신은 올 시즌 24홀드를 기록한 필승조 투수로 거듭났다. 임창민은 "후배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좋은 것이다. 내가 먼저 다가기도 할 것이고 선수들도 다가올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최대한 다 오픈해서 알려줄 것이다.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해서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아울러 자신의 계약을 통해 후배들도 희망을 얻길 바랐다. 임창민은 "난 항상 아웃사이더 같았다. 항상 그랬고, 또 아웃사이더 같은 후배들이 나를 찾아왔다. 가지고 있는게 뛰어나면 보석 같이 눈에 확 띄는데 그렇지 않더라도 계속 닦으면 빛날 수 있다. 날 보면서 자신감을 얻었으면 좋겠다. 나도 역시 삼성과 계약 기간 동안 좋은 활약을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임창민은 이어 "다들 나이 때문에 저평가하더라. 그런데 오히려 그게 즐거웠다. 평가를 낮게 하면 이를 반전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올해 그걸 증명하겠다"고 활약을 다짐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