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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라(호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왜 이렇게 세게 치냐(웃음)"
비시즌 재활과 몸 만들기에 집중했던 최형우가 타격 훈련에 나선 건 이날이 처음. 상태에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었다. 한참을 지켜보던 진갑용 수석코치는 "첫 날부터 왜 이렇게 세게 치느냐"며 우려했으나, 얼굴엔 미소가 희미하게 피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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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형'의 역할이 절실한 KIA다. 전임 감독이 캠프 출발 이틀을 앞두고 불미스런 사건으로 팀을 떠났다. 사상 초유의 사령탑 없는 스프링캠프, 진갑용 수석코치와 코칭스태프가 힘을 모으고 있으나 캠프의 중심인 선수들이 결속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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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는 "오늘 보니 생갭다 선수들이 밝고 컨디션도 좋다. 비시즌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운동을 해왔는데, 그때도 어린 선수들이 매일 열심히 훈련하는 모습을 보면서 색다른 느낌이 들더라"며 "나이 든 선수 입장에서 보면 어린 나이에도 비시즌을 소홀히 하지 않고 개인 운동을 하는 모습에 뿌듯한 마음이 들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상황에 대해 선수들이 굳이 의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들 겨울에 열심히 해왔고, 야구는 선수들이 하는 것"이라며 "수석코치님 말처럼 지금 이 상황을 즐기고 웃으며 몸을 만들면 된다. 새 감독님이 오시면 우리 역할을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캔버라(호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