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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새 시즌 출발을 불과 이틀 앞두고 나온 충격 발표였다.
KIA는 순항 중이었다.
지난 시즌 5강 진입에 실패했으나, 내부 FA 김선빈 고종욱을 잡고 포수 김태군과 비FA 다년계약을 맺었다.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와 제임스 네일까지 데려오면서 전력 구성을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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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구축한 전력을 김 감독 중심의 1군 코칭스태프가 스프링캠프를 통해 점검하고 보완점을 찾아 시즌에 대비하는 단계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하지만 김 감독이 직무정지 조치를 받으면서 캠프 합류일을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김 감독을 보좌했던 진 수석코치 체제로 캠프를 운영한다고 해도 전체적인 큰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 캠프 출발 이틀 전 전해진 충격적인 소식에 선수단의 분위기도 크게 가라앉을 수밖에 없게 됐다. 논란이 장기화된다면 시즌 준비는 고사하고 사태 수습에 전전긍긍하는 상황이 빚어질 수도 있다.
김 감독은 20년 넘게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선수-지도자로 활약했다. 1996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 2010년까지 현역으로 뛰면서 4번의 한국 시리즈 우승을 맛봤다. 은퇴 이듬해인 2011년 퓨처스 수비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뒤, 퓨처스 및 1군 작전-주루코치, 1군 수석코치를 거쳐 2022년 1군 사령탑에 올랐다. 오로지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프로 인생을 이어오며 구단 문화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이로 꼽혔다. 이런 그를 둘러싼 충격적인 소식에 구단 관계자들도 황망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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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가 수사 내용을 인지한 뒤 면담을 거쳐 직무정지 조치를 내린 만큼, 간단치 않은 사안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KIA는 '감독의 최종 거취는 수사 상황을 지켜본 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