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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이렇게 큰 페스티벌은 삼성에 있을 때도 안해본 것 같은데요."
인천 출신인 이지영은 경성대 졸업 후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당시 SK 와이번스의 육성 선수 테스트를 봤었다. 결과는 탈락. 이후 삼성의 육성 선수 테스트에 합격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할 수 있게 됐지만, 결과적으로 돌고 돌아 다시 인천 연고 팀에 오게 됐으니 운명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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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후반의 나이. 이제 야구 인생도 후반부에 접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더 많은 경기를 뛰고 싶은 열정만큼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안우진 등 키움의 투수들은 이지영의 이적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후배 투수들과 정도 많이 들고, 호흡도 잘 맞았던 이지영이다. 그는 "후배들이 저를 좋아해줘서 진짜 고맙다. 그래도 야구를 하고 있고 야구장에서 볼 수 있는 선수들이다. 물론 저도 많이 아쉽고 선수들이 많이 따라줬었기 때문에 고맙다. 앞으로도 자주 연락하고 지내면 되니까 그렇게 생각해줬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키움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만큼은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이었다.
이지영은 오는 30일 SSG의 1차 스프링캠프 장소인 미국 플로리다로 출국한다. 이제 진짜 SSG 선수로 새 시즌을 준비하게 된다. 그는 "작년에 소속팀(키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해서 일찍 쉬고 일찍부터 몸을 만들기 시작했다. 지금 거의 몸을 다 만든 상태다. 이제 어떻게 준비하냐보다 캠프에 가서 SSG 선수들과 어떻게 함께 하느냐가 가장 문제인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지영은 "저의 개인적인 목표는 생각 안한지 오래다. 다만 많은 이닝을 뛰고 싶은 욕심은 있다. 선수는 항상 많이 뛸 때가 행복하고 즐거운 것 같다. 그게 저의 유일한 목표"라고 새 시즌 구상을 밝혔다.
SSG는 이지영과 김민식 그리고 조형우, 박대온, 신범수까지 5명의 포수들이 본격적인 주전 경쟁 체제에 돌입한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