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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어떤 상황이든, KIA 타이거즈의 선택은 '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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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의 보직 이동, 특히 선발 투수의 불펜 전환은 쉽게 받아들이긴 어려운 부분이다. 루틴에 따라 휴식 기간을 보내고, 긴 호흡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선발 투수와 달리 불펜은 언제 전화가 걸려 올 지 모르는 긴장의 나날. 한 이닝, 한 타자에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하고, 팀 승패가 결정될 수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이 대부분이다. KIA 입단 후 선발 보직을 이어왔던 임기영이었기에 더욱 힘들 수밖에 없었던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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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에도 임기영의 출발은 불펜이 될 가능성이 높다.
5선발 체계가 공고한 KIA다. 토종 선발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양현종-이의리-윤영철의 트로이카 체제. 새롭게 가세한 윌 크로우와 곧 발표될 새 외국인 투수까지 가세하면 5자리가 모두 채워진다. 하지만 불펜에는 마무리 투수 정해영(23)을 제외하면 필승조-추격조 세분화가 필요한 상황. 페넌트레이스 기간 선발을 뒷받침할 대체 선발 확보 역시 과제다. 지난해 '관리'에 초점을 두고 진행됐던 임기영 활용법을 고려해보면, 올 시즌도 불펜에서 대부분의 역할을 소화하면서 멀티 이닝도 맡기는 형태의 활용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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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영 지난해 피로 누적에 대한 우려가 이어질 때마다 "팀에서 관리를 잘 해주고 있어 괜찮다"며 "이게 내게 주어진 역할이다.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씩씩하게 말했다. '팀 퍼스트'가 무엇인지 스스로 증명한 그의 어깨를 올해도 KIA는 듬직하게 바라보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