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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야구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유무선 중계권 전쟁, 최종 승자가 결정됐다.
이번 입찰에는 CJ ENM을 비롯해 에이클라 미디어그룹과 네이버 컨소시엄(네이버, SK텔레콤, LG유플러스, 아프리카TV)까지 총 세 곳이 참여했다. CJ ENM(티빙)과 마찬가지로 OTT서비스 쿠팡플레이를 운영 중인 쿠팡도 당초 입찰 경쟁에 참여했으나 선정 전 발을 뺐다. 최종 승자가 된 CJ ENM은 역대 최대 규모의 액수를 입찰금으로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야구계에선 선정 전 철수한 쿠팡과의 경쟁이 입찰금을 큰 폭으로 높였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KBO리그는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서 실시간 생중계 뿐만 아니라 각종 하이라이트 영상을 무료로 볼 수 있었다.
OTT의 프로스포츠 중계는 세계적으로 보편화된 흐름이다. 특정 경기에 PPV(Pay Per View) 문화가 일찍이 활성화된 미국, 유럽 같은 프로스포츠 선진국 뿐만 아니라 가까운 일본에서도 프로축구 J리그가 OTT 플랫폼 다즌(DAZN)으로 중계되고 있다. 스포츠는 가입자 수 및 수익을 일거에 끌어 올릴 수 있는 킬러콘텐츠라는 점에서 일찍이 대형 OTT의 관심을 받아왔다. 국내 OTT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주요 프로스포츠에도 OTT시대가 도래할 것이란 전망은 꾸준히 나왔다.
일각에선 유료 가입자에 한정된 프로스포츠 중계가 지역, 소득과 상관 없이 미디어 콘텐츠를 즐기는 보편적 시청권을 침해한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그동안 무료 중계에 익숙했던 KBO리그가 유료 가입자에만 개방된 OTT 플랫폼으로 옮겨지는 것이 흥행 악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매년 수백억원의 금액을 투자해 수익 창출을 궁극적 목표로 삼는 프로스포츠에서 수입원 중 하나인 중계권 수익을 간과할 수 없다는 점이나 프로야구가 과연 보편적 시청권을 침해할 정도의 국가적 이벤트인가에 대한 반론도 끊이지 않았다. KBO와 CJ ENM의 세부사항 협상도 결국 플랫폼 내에서 무료 중계 등 개방성이 얼마나 갖춰지느냐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