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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1947년 도입된 메이저리그 '올해의 신인(Rookie of the Year)', 즉 신인왕은 첫 2년 동안 양 리그를 합쳐 1명만 뽑다가 1949년부터 리그별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신인을 따로 뽑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일본 프로야구(NPB), 한국 프로야구(KBO) 출신 선수들은 늘 신인왕 자격을 갖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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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에 참가한 프런트 관계자들 중 51%가 야마모토를 지목했다. 당초 설문은 야마모토가 다저스와 계약한 지난 12월 22일 이전 진행됐다. 그러나 야마모토가 다저스와 12년 3억2500만달러(약 4280억원)에 계약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MLB.com은 내셔널리그 신인왕 설문을 다시 실시했다. 그 결과가 51%라는 얘기다.
이어 밀워키 브루어스 외야수 잭슨 츄리오가 17%, 신시내티 레즈 3루수 노엘비 마르테가 9%로 각각 2,3위에 랭크됐다. 그 뒤로는 피트 크로우-암스트롱(시카고 컵스 외야수), 조던 로울라(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유격수),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투수) 순이다. 이밖에 표를 얻은 선수는 다저스 내야수 마이클 부시, 샌프란시스코 투수 카일 해리슨, 신시내티 외야수 제이콥 허터비스, 워싱턴 내셔널스 외야수 제임스 우드 등이다.
그런데 지난 12월 13일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달러에 계약하며 미국에도 널리 이름을 알린 이정후가 빠졌다는 점은 의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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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에 야마모토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낸 것인데, 역대 투수 최고 몸값을 받고 메이저리그에 입단한 선수에게 신인왕 자격을 부여하는 것은 과하다는 지적이나 다름없다.
야마모토는 이미 이번 FA 시장 개장 당시 작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블레이크 스넬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일례로 ESPN은 예상 계약 규모에 대해 야마모토는 7년 2억1200만달러, 스넬은 6년 1억5000만달러를 제시했다. 평균 연봉(AAV)이 야마모토는 3000만달러가 넘고 스넬은 2500만달러에 불과하다.
야마모토 쟁탈전에서 다저스가 최종 승리했지만, 뉴욕 양키스와 뉴욕 메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다저스 못지 않은 오퍼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구단 모두 야마모토를 메이저리그 에이스급으로 인정한 것이나 다름없다다. 이런 투수에게 신인왕을 주는 게 맞느냐는 논쟁이 당연히 벌어질 만하다.
야마모토는 NPB를 평정했다. 최근 3년 연속 퍼시픽리그 사와무라상과 정규시즌 MVP를 거머쥐었다. 지난해 23경기에서 164이닝을 투구해 16승6패, 평균자책점 1.21, 169탈삼진을 기록했다. 90마일대 후반의 빠른 공과 주무기 스플리터에 커브, 커터를 능수능란하게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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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에 2003년 뉴욕 양키스 마쓰이 히데키, 2007년 보스턴 레드삭스 마쓰자카 다이스케, 2012년 텍사스 레인저스 다르빗슈 유 등 데뷔 시즌 뛰어난 활약을 펼친 NPB 출신들이 나왔지만, 신인왕 수상에는 실패했다. BBWAA 기자들이 형평성 논란을 의식했다는 얘기가 나왔다.
야마모토든 이정후든, 올해 신인왕에 오른다면 자격 요건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또 나올지 모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