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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지명으로 입단. 첫해는 경기 출전 없이 쉬었다. 부상을 염려한 구단 차원의 관리가 이뤄졌다. 고졸 2년차부터 1군 경기에 나갔다. 11경기에 등판해 63⅓이닝을 소화했다. 3승2패, 평균자책점 2.27.
기대가 컸던 2023년, 시즌 초 시속 165km 광속구를 던져 리그를 뒤흔들었다. 오타니가 보유하고 있던 일본인 선수 최고 구속에 도달했다. 그러나 세 차례 크고 작은 부상으로 첫 풀타임 출전에 실패했다. 15경기에 나가 7승4패-1.78. 2022년보다 40이닝이 적은 91이닝 투구에 그쳤다.
부상으로 시즌 후반에 전력에서 이탈했다.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클라이맥스시리즈 퍼스트스테이지 1차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무실점. 지난해 사사키의 마지막 등판경기였다.
3년간 46경기, 283⅔이닝을 던지면서 376탈삼진. 19승(10패),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했다. 한 번도 규정이닝(143이닝)을 못 던진 선발투수가 메이저리그에 간다는 건 전례가 없다.
매년 12월이 나기 전에 재계약을 했는데, 올해는 해를 넘겼다. 일본 언론은 '사사키 측에서 내년 시즌 후 포스팅을 통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을 요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재계약 협상이 난항이다'라고 했다.
여론은 대체로 사사키의 '돌발 요구'에 부정적이다. '시기상조'라는 반응이 많다. '배은망덕'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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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프로야구에서 최고 자리에 오른 선수 대다수 선수가 메이저리그를 바라본다.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입단해 뛰어난 성적을 내고 팀에 기여한 뒤 더 큰 꿈을 찾아 떠난다. 구단 승인이 필요한 포스팅을 거치면 구단도 포스팅비를 챙길 수 있다.
지금까지 메이저리그로 넘어간 선수 대다수가 그랬다.
지난 12월 LA 다저스로 이적한 야마마토 요시노부(26). 2017년 오릭스 버팔로즈에 입단해 7년을 던졌다. 171경기에 등판해 79승(29패·평균자책점 1.82)을 올리고 포스팅을 거쳐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그는 2022년 오릭스가 재팬시리즈에서 우승한 후 6억5000만엔에 재계약했다. 당시 구단과 1년 뒤 메이저리그 도전에 합의했다. 야마모토는 2023년 16승(6패)-평균자책점 1.21-169탈삼진-승률 0.727를 기록했다. 3년 연속 4관왕에 올랐고, 팀은 3년 연속 퍼시픽리그 정상에 섰다.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눈앞에 둔 좌완 이마나가 쇼타(31). 2016년 1차 지명으로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에 합류해 8년간 64승(50패·3.18)을 거뒀다. 지난해 148이닝 동안 174탈삼진을 쌓아 야마모토(169개)를 제치고 양 리그 탈삼진 1위에 올랐다.
지난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니폼을 입은 마쓰이 유키(29)는 라쿠텐 이글스에서 10년간 501경기에 출전했다. 236세이브(25승46패76홀드·2.40)를 올리고 해외 진출이 가능한 FA(자유계약선수)가 돼 메이저리그로 갔다. 그는 2019, 2022, 2023년 세 차례 세이브왕에 오른 최고의 마무리 투수다.
우완 우와사와 나오유키(30)도 포스팅 공시 후 팀을 찾고 있다. 그는 2012년 니혼햄 파이터스에 입단해 172경기에서 70승(62패·3.19)을 올렸다.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괴물타자' 무라카미 무네타카(24)는 2025년 시즌 후 메이저리그 이적을 계획하고 있다. 22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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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빗슈는 니혼햄에서 7시즌을 뛰고 나갔다. 167경기에 등판해 93승(38패)를 올렸다. 다나카 마사히로(36·라쿠텐)는 7년간 175경기에서 99승(35패), 마에다 겐타(36·디트로이트)는 히로시마 카프에서 9년간 218경기에서 97승(67패)을 올리고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기쿠치 유세이(33·토론토)도 마찬가지다.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9시즌 동안 158경기에 나가 73승(46패)를 기록했다. 후지나미 신타로(30)는 한신 타이거즈에 10년간 적을 두고 189경기에 등판해 57승(54패)을 거뒀다. 구단이 포스팅을 승낙한 이유가 있었다.
다르빗슈과 다나카의 맹활약 덕분에 소속팀은 재팬시리즈 우승을 했다. 다나카는 2013년 24승무패1세이브-평균자책점 1.27을 기록하고 팀을 창단 첫 우승으로 이끌었다. 우승 반지를 끼고 메이저리그로 갔다.
오타니는 예외적인 케이스다. 고교시절부터 투수와 타자를 병행하는 '이도류'로 주목받은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직행을 추진하다가 니혼햄 구단의 설득으로 입단했다. 그는 니혼햄에서 투수로 5년간 85경기에 나가 42승(15패)를 기록했다. 구단과 합의한 대로 5시즌을 뛰고 떠났다.
다카사카 스케 지바롯데 구단 대표는 4일 일본 언론과 만난 자리에서 '이전부터 얘기한 대로 좋은 활약을 한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도전한다면 구단이 돕는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라고 했다. 원론적인 입장 표명이지만 '좋은 활약'에 눈길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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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키와 조금 다른 케이스지만 선례가 있다. 내야수 니시오카 쓰요시가 지바롯데가 재팬시리즈에서 우승한 2010년, 시즌 종료 후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로 갔다. 지바롯데에서 마지막 시즌에 전 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4푼6리, 206안타를 기록했다. 퍼시픽리그 타율, 안타, 루타수 1위를 했다.
지바롯데는 그해 퍼시픽리그 3위로 포스트시즌에 나가 세이부, 소프트뱅크를 꺾고 재팬시리즈에 진출했다. 주니치 드래곤즈를 4승2패로 누르고 정상에 섰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