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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지난해 미국 메이저리그는 '발야구'가 지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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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KBO리그 10개 구단 중 100도루 이상을 기록한 팀은 LG 트윈스(166개)와 두산 베어스(133개), KIA 타이거즈(122개), NC 다이노스(111개), 삼성 라이온즈(103개), 롯데 자이언츠(101개)다. SSG 랜더스(96개)가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으나, KT 위즈(87개), 한화 이글스(67개)는 격차를 보였고, 키움 히어로즈는 54개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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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리그 평균(104개)을 크게 앞선 LG가 유력 후보팀으로 꼽힌다. 신민재(37개) 박해민(26개) 문성주(24개) 홍창기(23개) 등 도루 부문 톱10에 무려 4명의 선수가 이름을 올렸다. 적극적 주루플레이를 주문해 온 염경엽 감독의 운영 스타일이 피치클락 시대에 탄력을 받을 것이란 예상도 뒤따른다. 2023시즌 페넌트레이스-한국시리즈를 동시 제패하면서 29년 만의 V3를 일궜던 LG가 2연패 후보로 거론되는 건 이런 맥락이 있다.
다만 발야구와 성적은 별개란 시선도 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를 돌아보면 결국 타격이 강력한 팀이 좀 더 나은 성적을 내는 경향이 있었다.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에서 100승을 돌파했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정규시즌 경기당 평균 팀 도루 숫자가 1개에 못 미치는 수치(162경기 132개)였고, 볼티모어 오리올스(114개)도 마찬가지였다. LA 다저스는 팀 최소 2위인 72개의 도루에 그쳤으나, 지구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시즌 초반엔 기동력 좋은 주자를 활용해 재미를 볼 수 있으나, 체력 부담이 생기는 중반 이후부터는 결국 타선의 결정력이 뒷받침돼야 성적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이 증명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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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