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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뜨거운 기대를 안고 시작한 2년차 시즌, 개막전에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아웃된 선수의 심정은 어떨까.
그래서 더욱 이민석이 간절했다. 1차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을 때만 해도 원석에 가까운 선수로 평가됐다. 롯데도 장기적인 차원에서 선발로 육성할 예정이었다.
프로 입문 후 빠르게 기량이 늘었고, 데뷔 첫해 1군에 올라와 필승조에 준하는 역할을 소화할 정도가 됐다. 2023시즌은 구승민-최준용 등과 함께 필승조로 활약할 예정이었다. 구단도 2023시즌을 앞둔 출정식에 이민석을 새 유니폼 모델로 발탁할 만큼 간판 스타로 점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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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석은 뛸 수 없는 그라운드를 바라보며 걷잡을 수 없는 야구 갈증에 시달렸다. 롯데의 전경기를 비롯해 2군, 대표팀 경기까지 빠짐없이 지켜봤다. 구단은 어린 나이인 만큼 서두르지 말고 착실하게 재활할 것을 주문했다. 각종 구단 행사에서도 모두 열외된 채 회복에만 집중했다.
지난해 10월 중순 병원에서 마침내 'OK' 판정을 받았다. 155㎞ 불꽃 광속구를 던지던 20세 영건이 불과 20m 거리를 간신히 던지는 수준부터 시작했다. 차근차근 거리를 늘리고, 갯수를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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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월 스프링캠프부터 본격적인 불펜피칭을 시작한다. 김태형 신임 감독, 주형광 투수코치의 본격적인 지도를 받게 될 시점이다. 4월 퓨처스리그, 5월 1군 복귀가 목표다.
최근 모교 선배들이 잇따라 합류한 점도 여러모로 힘이 되는 부분. 개막 당시만 해도 최영환 뿐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심재민, 올해 임준섭이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포수 백두산도 육성선수로 합류했다.
1m90의 큰 키에 당당한 체격만큼은 이미 월드클래스다. 이제 부활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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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