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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1년만 뛰고 미국에 돌아가려고 했는데 은퇴까지 하게 됐네요."
미국 진출 5년만인 2005년 시애틀에서 빅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하지만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2006년 7월 트레이드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 이적했다.
클리블랜드에서 본격적인 전성기가 열렸다. 클리블랜드에서 뛰는 7시즌 동안 본격적인 메이저리그 주전 외야수 겸 리드오프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2008시즌 94경기, 2009시즌 156경기, 2010시즌 144경기로 풀타임을 뛰며 자신의 커리어를 쌓기 시작했다. 2009~2010시즌에는 2년 연속 20홈런-20도루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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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는 텍사스에서 계약 기간 7년을 꽉 채워 '스타 플레이어'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2020시즌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1652경기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868볼넷 타율 2할7푼5리 961득점.
2020시즌을 마친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잔류와 국내 복귀를 고민하다, 해외파 특별 지명권을 가지고 있던 SSG 랜더스(전 SK 와이번스)의 설득에 KBO리그 이적을 택했다.
추신수는 SSG에서 3시즌을 뛰며 팀의 '리드오프'이자 최고참 선수로 후배들을 이끌었다. 2022시즌에는 커리어에서 단 한번도 해보지 못했던 우승을, 팀 동료, 후배들과 함께 통합 우승으로 이루며 정점을 찍었다. 우승 이후에도 현역 연장을 택한 추신수는 2023시즌을 마친 후 가족, 구단과 상의한 끝에 2024시즌 종료 후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오는 4일 가족들과 미국에 있는 집으로 출국하는 추신수는 하루 먼저인 3일 랜더스필드에서 취재진과 만났다. 그는 은퇴 결심과 관련한 허심탄회한 이야기들을 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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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후, 어떤 일을 할지는 아직 정한 게 없다. 추신수는 "아직 생각해본 적이 없다. 올 시즌 끝나고 구단과 상의를 하고, 진로를 논의할 예정이다. 코치를 할 수도 있고, 프런트를 할 수도 있고. 저는 배워야 하는 입장이다. 야구만 해봤지 배움이 있는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 좀 더 준비하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 연말 가족들과 함께 귀국해 한국에서 가족 예능 프로그램 촬영도 하고, 함께 휴식을 취한 추신수는 이제 미국으로 건너가 새 시즌 준비에 나선다. 텍사스에 위치한 자택에서 개인 훈련을 시작한다. 팀 후배인 하재훈, 박종훈도 추신수의 집으로 가서 함께 '텍사스 미니 캠프'를 차릴 예정이다. "텍사스집을 엎고 그 부지에 훈련장을 차려야겠다"고 농담을 한 추신수는 "마지막 시즌에도 매 경기 출전한다는 각오로 몸 관리에 더 신경써서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