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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김하성 계보 이을 거포 유망주, GG 선배 '유격수 도전장'에 솔직한 심경은?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4-01-02 22:49 | 최종수정 2024-01-03 09:06


강정호-김하성 계보 이을 거포 유망주, GG 선배 '유격수 도전장'에 솔…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아직 제 포지션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키움 히어로즈 김휘집은 매력적인 선수다. 아직 22세로 어린데, 팀의 주전 유격수로 성장중이다. 완벽한 주전은 아니었지만, 벌써 풀타임 두 시즌을 치르며 경험을 쌓았다. 지난 시즌 후에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에 뽑혀 처음 태극마크를 다는 기쁨도 누렸다.

왜 매력이 있느냐. 타격 재능이 월등해서다. 펀치력이 있다. 스윙이 시원시원하고, 거침없다. 두 시즌 연속 8개의 홈런을 쳤다. 아직 수싸움 등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유격수임을 감안하면 파워는 충분하다. 히어로즈 유격수 계보를 이은 강정호, 김하성을 연상시킨다. 실력과 경험이 쌓인다면, 20홈런 이상을 기대해볼만 하다.


강정호-김하성 계보 이을 거포 유망주, GG 선배 '유격수 도전장'에 솔…
물론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 하려면 수비에서 더 확실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유격수가 방망이까지 잘 치면 금상첨화지만, 기본은 수비다. 강정호는 어깨가 매우 강했다. 화려한 수비가 가능했다. 김하성은 송구, 수비 범위 등에 있어 특별하게 부족한 부분 없이 다 잘했다. 반면 김휘집은 어깨도 평균 수준이고, 아직은 클러치 상황에서 안정감을 주지 못한다. 중요한 경기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른 아픔도 있다. 그 트라우마를 날려야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강력한 도전장을 받았다. 유격수, 2루수 연속 골든글러브에 빛나는 팀 간판 선배 김혜성이 유격수 복귀를 공개적으로 원했기 때문이다. 키움은 김혜성의 송구 약점을 보완해주기 위해 그를 2루수로 돌렸다. 팀적으로는 성공이었지만, 올시즌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김혜성은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유격수를 하고 싶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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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홍원기 감독이 김혜성을 유격수로 기용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일단 "스프링캠프에서 지켜보겠다"고 가능성은 열어놨다. 하지만 2루수로 더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낫다는 조언을 했다. 홍 감독의 이런 생각이 더 단단하게 굳어지려면, 김휘집이 수비에서 업그레이드 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김휘집은 지난 시즌 주전 유격수로 뛴 소감에 대해 "어떻게 해야 안정적으로 한 시즌을 소화할 수 있는지 배웠다. 몸 관리, 멘탈 관리 방법 등을 말이다. 타석에서 투수와 싸우는 부분도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지난 시즌 경험을 바탕으로 어떻게 발전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 설정도 이미 마쳤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김휘집은 새 시즌을 준비하며 "APBC를 마치자마자 바로 개인 훈련을 시작했다. 국제대회에 나가보니, 각국 선수들 훈련 등을 보며 배울 수 있는 게 많더라. 이번 비시즌 모토를 '나와의 약속을 꼭 지키자'로 잡았다. 계획한 운동은 확실하게 하려고 노력중"이라고 설명했다.


강정호-김하성 계보 이을 거포 유망주, GG 선배 '유격수 도전장'에 솔…

김혜성의 유격수 복귀 선언, 이제 막 자리를 잡아가는 후배에게는 민감한 이슈일 수 있었다. 하지만 김휘집은 "포지션 문제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어떻게 해야 수비에서 더 발전할 수 있을지만 고민하고 훈련하고 있다"고 말하며 "아직 내 포지션은 없다는 생각이다. 매년 원점에서 다시 경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휘집은 사실 유격수 뿐 아니라 1루를 제외한 내야 전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 그는 "포지션마다 신경써야할 게 조금씩 다르지만 큰 틀은 같다고 본다. 기본만 잘 하면, 어느 포지션에서도 자신감이 붙을 것이다. 우리 팀 내야에 존경하는 형들이 많다. 그 형들과 함께 뛰며 배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나도 우리 팀 선배들처럼 멋진 선수가 되고 싶다. 키움팬분들이 지난해보다 더 많이 웃을 수 있게, 행복하실 수 있게 잘하고 싶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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