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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지난 5시즌 간 KBO리그 최고 신인에게만 주어지는 신인상은 투수들이 휩쓸었다.
2020년은 KT 소형준의 해였다. 데뷔 시즌 13승을 거두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후 최근 세 시즌도 투수들의 전성기였다. 2021년 KIA 타이거즈 이의리가 4승5패 평균자책점 3.61의 성적으로 신인왕에 올랐고, 2022년에는 쟁쟁한 후보들을 물리치고 후반기 주가가 급등한 두산 베어스 정철원이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정철원은 입단 5년 차로 '중고 신인 성공기'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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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정후와 강백호는 입단 당시부터 특별한 기대를 받았던 천재형 타자들이다.
이정후는 히어로즈 지명을 받았을 때까지만 해도 '이종범의 아들'이라는 타이틀이 더 컸고, 1차 지명으로는 아쉬운 성적이라는 박한 평가도 있었다. 하지만 개막 하자마자 1군 무대를 휩쓸었다.
강백호 역시 마찬가지. 고교 무대를 평정한 천재 타자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프로 무대를 밟았고, 예상대로 첫 해부터 대단한 파괴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그 후 최근 5년 간은 두 선수 만한 임팩트를 지닌 신인 타자 자체가 많지 않았다.
2024년 새해가 밝았지만, 올해도 대어급 신인 투수들이 즐비하다. '최대어'로 평가받던 장현석은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하며 LA 다저스에 입단했지만, 황준서(한화) 김택연(두산) 전미르(롯데) 육선엽(삼성) 김휘건(NC) 조대현(KIA) 원상현(KT) 전준표(LG→키움) 김윤하(키움) 등 기대주 투수 자원들이 대거 1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야수 중 유일하게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선수는 SSG 랜더스에 입단한 세광고 출신 내야수 박지환 한명 뿐이다.
아직 섣불리 올 시즌 신인왕을 예단할 수는 없다. 예상을 빗나가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예상하지 않았던 선수가 최유력 후보로 떠오르기도 하고, 중고 신인 가운데 반전을 일으킬 인물이 나올 수도 있다. 새 시즌에 대한 기대만큼이나 새로운 신인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은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