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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류현진과 같은 버저비터가 나올까.
그리고 이정후가 1년전에 구단에 요청해 수락을 받은 것과 반대로 고우석은 구단에 정식으로 미리 요청을 하지 않았다.
LG 우승이 먼저였기 때문에 고우석은 미리 밝히는 것이 조심스러웠다. 재계약을 할 때 우승하면 포스팅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구단에 전달했었다. 우승 이후에도 고우석은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말을 아꼈기에 고우석이 2024시즌 후 FA 자격을 얻은 뒤에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이 됐었다.
초반에 고우석이 포스팅을 요청할 때만 해도 당장 이적보다는 1년 뒤 FA 때 가기 위한 작업으로 보였다. 즉, 메이저리그 구단에 고우석이란 선수를 알리는 것이 목적이 아닐까 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시장에서 고우석을 주목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나 시애틀 매리너스, 뉴욕 양키스 등이 관심을 보인다는 현지 매체의 보도도 있었다. 투수난에 빠져있는 메이저리그여서 고우석도 충분히 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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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6년간 1억1300만달러라는 큰 계약을 하면서 고우석에게도 희망이 보였다. 이정후가 큰 계약을 한 것은 KBO리그에 대한 평가가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것은 곧 고우석에게도 좋은 의미로 다가왔다.
그러나 이후 고우석에 대한 얘기는 잘 나오지 않고 있다. 현지 매체에서도 잘 언급이 되지 않는 모습이다. 일단 메이저리그에서도 큰 선수들과의 계약이 먼저다보니 고우석은 뒤로 밀려나 있는 듯하다. 류현진도 아직 계약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마감 시한 때문에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쉽지 않다는 말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고우석은 이번 포스팅에 큰 기대를 보이지는 않았다. 고우석은 지난 2일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2023 러브 기빙 페스티벌 위드 챔피언십'(LOVE Giving Festival with Championship) 행사에 참석했을 때 "포스팅을 신청했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 무조건 잘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돌아오더라도 LG 트윈스에 남을 수 있다"면서 "포스팅을 통해서 갈 수도 있고 안되더라도 내년에 FA로 또 도전할 수도 있다. 그냥 흘러가는대로 가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다"라고 말한 적 있다.
그래도 아직은 시간이 있다. 류현진이 LA 다저스에 갈 때처럼 막판에 계약이 이뤄질 수도 있다. 류현진은 2012년 당시 지금과는 달리 구단이 입찰액을 먼저 쓰고, 최고액 구단과 한달간 협상하는 포스팅 시스템으로 LA 다저스와 계약을 했었다. 다저스와 마감시한 직전 계약을 했고, 6년간 총액 3600만 달러로 메이저리그로 가게 됐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한 김하성도 마감 시한 직전에 공식 발표가 나온 적 있다. 당시 1월 2일이 포스팅 마감시한이었는데 1월 1일 공식 발표가 났다. 12월 29일에 현지에서 계약 소식이 전해진 이후 메디컬 테스트 등을 거쳐 마감 하루 전날에 계약이 이뤄졌다.
고우석이 '버터비터' 계약으로 메이저리그로 떠날까. 아니면 올해도 LG 마무리로 2연패에 도전할까. 모두가 주목하는 1월 4일 오전 7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