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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트레이드 복덩이'의 FA 계약서에는 어떤 금액이 적힐까.
2021년부터는 투수조장으로 투수진의 리더 역할도 소화했다. 특히 본인도 '만년 유망주' 시절을 겪었던 만큼, 1군에 정착하지 못한 선수에게는 같하게 이야기를 하면서 정신적인 버팀목이 되기도 했다.
두산은 올 시즌을 마치고 내야수 양석환과 투수 홍건희가 내부 FA로 나왔다. 두산은 "오버페이는 없다"고 밝힌 가운데 내부 FA 선수에 대해서는 전원 계약 방침을 세웠다. 이승엽 두산 감독도 "20홈런 타자와 20세이브 투수는 쉽게 구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이들의 잔류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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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계약 직후 "양석환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 3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하는 등 타선에 꼭 필요한 선수"라며 "그라운드 위에서는 물론 덕아웃 리더로서의 역할까지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건희와의 계약은 해를 넘기게 됐다. 홍건희는 중간에 에이전트를 교체했다. 에이전트 측에서 내부적인 문제가 생겼고, 협상에 온전히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첫 만남에서 기존 에이전트에서 부른 가격은 두산이 책정한 가격과 상당 부분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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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에는 좌완 불펜 요원 함덕주가 원소속팀 LG 트윈스와 4년 총액 38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14억원 인센티브 18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함덕주는 양석환과 트레이드로 2021년 LG로 이적해 2년 동안 부상으로 33⅔이닝 소화에 그쳤지만, 올 시즌 57경기에 나와 55⅔이닝 4승4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1.62를 기록하며 LG의 통합우승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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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찬은 2020년 시즌을 마치고 두산에서 FA 자격을 얻었다. 그해 중순 팔꿈치 수술을 받아 5경기에 나와 26⅔이닝을 던지며 1승3패 평균자책점 8.44에 그쳤다. 해를 넘긴 뒤 시즌 개막한 뒤에도 소속팀을 구하지 못했지만, NC가 손을 잡았다. 이용찬은 NC 마무리투수로 자리를 잡으며 3년 간 67개의 세이브를 올렸다. 올 시즌에는 29세이브로 NC 뒷문을 단속하며 '돈값'을 톡톡히 했다.
이용찬이 FA 계약을 했던 나이와 홍건희가 FA 자격을 얻은 나이의 시점은 비슷하다. 일단 홍건희는 이닝을 꾸준함은 증명했다. 충분히 이용찬 이상의 금액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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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과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협상 주도권은 두산 구단이 쥐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일단 에이전트 측과 첫 만남에서는 구체적인 금액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현재 샐러리캡을 타이트하게 맞춘 상황인 만큼, 적정선을 넘어가면 계약이 어려울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두산 역시 내부적으로 책정한 금액에서 크게 넘어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김재윤과 함덕주 등의 계약으로 어느정도 가이드 라인은 나오기 시작했다. 두산과 홍건희는 2024년 만남에서 차이를 줄이고 새 시즌을 준비할 수 있을까.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