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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롯데는 타구가 내야를 뚫는 순간 2베이스를 내준다."
전반기를 함께 한 스트레일리는 기대치에는 크게 못미쳤지만, 선발 한 자리를 구멍내진 않았다(16경기 80⅓이닝 평균자책점 4.37). 후반기 스트레일리 대신 합류한 윌커슨이 에이스의 존재감을 뽐냈고, 반즈와 함께 막강한 원투펀치를 이뤘다. 반즈는 후반기 평균자책점 1위(2.05) 윌커슨은 5위(2.26)였다.
토종 선발진 역시 박세웅은 2017년 이후 최고의 해를 보냈고, 나균안 역시 데뷔 첫 풀타임 선발로 한 시즌을 잘 버텨냈다. 5선발은 한현희 이인복 심재민 등이 돌아가며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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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희-노진혁-안치홍-정훈으로 구성됐던 내야진의 경우 정면 타구 처리에는 강하지만, 전체적으로 순발력이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좌우 뿐 아니라 앞뒤 수비범위에도 아쉬움이 있었다. 정훈 외 선수가 1루를 맡을 땐 1루에서의 포구도 안정적이지 못했다.
더 큰 문제는 외야다. 캐칭부터 수비 범위, 타구판단, 수비율, 보살 모두 문제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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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과 윤동희는 프로에 와서 외야를 시작한 1,2년차 선수들이다. 수비는 연차 대비 나쁘지 않은 수준. 안권수 황성빈 역시 팀의 활력소였지만, 좋은 수비수는 아니었다.
강견이 없는게 특히 치명적인 손해였다. 타구가 내야를 꿰뚫는 순간 1루에서 3루로, 2루에서 홈으로 '폭풍질주'가 거듭됐다. 짧은 외야뜬공에도 거침없이 홈을 파고들었다. 롯데 외야는 속수무책이었다. 그나마 윤동희를 우익수에 두고 3루 진루를 최대한 저지하는게 최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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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발과 강한 어깨를 지녔다. 외야 세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고, 중견수가 주 포지션이다. 2023년에 중견수로 뛰지 않은 건 그 자리에 쓸 유망주를 먼저 배려한 팀내 사정 때문이었다. 주력 등 몸상태도 면밀하게 체크한 결과 문제가 없다는 판단.
롯데는 외국인 타자에게 요구될 능력치 중 장타를 어느 정도 포기하는 대신 외야 수비 강화와 스피드에 중점을 뒀다. 레이예스를 중원에 둔다면 전반적인 외야의 안정감을 기대할 수 있다. 우익수에 두고 윤동희를 중견수, 김민석을 좌익수로 포변시킬 경우 외야 전반의 송구를 리그 평균 이상으로 강화시킬 수 있다.
윤동희의 중견수 수비에는 문제가 없지만, 김민석이 코너에 잘 적응할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두 선수의 타격은 올해 롯데 타선에 꼭 필요한 존재감이었다. 김태형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어떤 판단을 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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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