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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후도 없고, 우진이도 없고...답답할 홍원기 감독에게 찾아온 한줄기 빛 "구관이 명관이겠죠"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3-12-25 14:00 | 최종수정 2023-12-25 16:00


정후도 없고, 우진이도 없고...답답할 홍원기 감독에게 찾아온 한줄기 빛…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정후도 없고, (안)우진이도 없고...그래도 (조)상우가 돌아오네.

핵심 선수가 연이어 이탈해 올 겨울이 행복하지 않을 것 같은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 하지만 크리스마스를 맞아 홍 감독이 힘을 낼 수 있는 소식이 찾아왔다. 핵심 불펜 조상우가 23일 병역 의무를 마친 것이다. 조상우는 사회복무요원으로 1년 9개월을 보내고 소집 해제 통보를 받았다. 이제 야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신분이 됐다.

지난 시즌 깜짝 한국시리즈 진출로 재계약 선물을 받은 홍 감독. 하지만 올시즌은 팀이 꼴찌로 추락하며 깊은 시름에 빠졌다. 내년 시즌은 더욱 계산이 안 된다. 투-타 최고 선수들이 빠져나갔다.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떠났다. 에이스 안우진은 팔꿈치 수술로 개점 휴업이다. 장기로 치면 '차-포'를 떼고 상대와 싸워야 한다.


정후도 없고, 우진이도 없고...답답할 홍원기 감독에게 찾아온 한줄기 빛…
여기에 올시즌 마무리로 좋은 역할을 해준 베테랑 임창민이 FA 자격을 취득하고 시장으로 나갔다. 돌아올 수 있을지 미지수다. 마무리와 필승조 포지션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좌완 김재웅도 병역 의무 수행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조상우의 가세는 '천군만마'와 같다. 마무리 한 자리를 확실하게 채우고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조상우는 구위로만 놓고 보면 리그 최강 불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50km를 넘는 강속구를 던지는데, 그 무게감이 다른 투수들과 또 다르다. 2013년 입단 후 선발과 불펜을 오갔는데, 야구를 못해서가 아니라 공이 너무 좋아 여기저기에서 실험을 한 케이스다.


정후도 없고, 우진이도 없고...답답할 홍원기 감독에게 찾아온 한줄기 빛…
이미 군 복무 전 최강 마무리로 위력을 발휘했다. 2019년 8홀드 20세이브로 본격적 마무리 출발을 알렸고, 2020년 33세이브로 이 부문 타이틀 홀더가 됐다. 2021 시즌에도 5홀드 15세이브를 기록했다. 도쿄올림픽 국가대표로도 승선했다.

다른 선수가 있어도 마무리 투입 확률이 유력한데, 지금 키움의 상황이라면 사실 더 따져볼 것도 없다. 홍 감독은 조상우의 복귀와 보직에 관해 "구관이 명관이겠죠"라는 한 마디로 모든 걸 표현했다.


정후도 없고, 우진이도 없고...답답할 홍원기 감독에게 찾아온 한줄기 빛…
관건은 몸상태와 실전 감각. 일단 체구가 엄청 컸던 조상우는 병역 의무를 수행하며 많은 운동을 하고, 핼쑥해진 모습으로 나타났다는 전언이다. 오랜 기간 쉰만큼 어깨와 팔꿈치 상태는 더 좋아졌을 가능성이 높다. 이제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많은 공을 던지며 감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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