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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야시엘 푸이그가 홈런으로 베네수엘라 윈터리그를 폭격하고 있다.
푸이그는 멘털적으로 한층 안정된 상태로 한국에서 활약했다. 키움에서 뛴 1시즌 동안 동료들과 잘 어울리며 팀에 융화되는 모습을 보였고, 타격 성적도 정규 시즌 기준 126경기에서 131안타 타율 2할7푼7리 21홈런 73타점으로 여전한 파괴력을 보여줬다. 그해 키움은 포스트시즌에서 언더독의 반란을 일으키며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지만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시즌 종료 후 키움은 푸이그와의 재계약을 추진했다. 푸이그 역시 메이저리그 복귀가 아니라면 키움과의 재계약을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이 시기에 불법 도박 논란이 불거진 후 법정 싸움이 시작되면서 구단은 끝내 재계약을 포기했다. 푸이그의 에이전트는 계속해서 "푸이그는 불법 도박으로 기소되지 않았고, 베팅을 하지도 않았다. 경찰의 강압적인 수사 때문에 사실과 다르게 증언을 했던 것 뿐"이라며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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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력은 여전히 살아있다. 24일 카리베스 데 안소아테기전에서 4타수 1안타 1홈런 3타점, 그것도 시즌 10호 홈런을 터뜨렸다. 2아웃 이후 터진 극적인 3점 홈런이었다.
푸이그는 올 시즌 베네수엘라리그에서 86타수 35안타 타율 4할7리 10홈런 24타점으로 맹타를 터뜨리고 있다. 올 시즌 베네수엘라를 포함한 주요 윈터리그에서 최고의 홈런 생산율을 기록하고 있다.
푸이그는 비록 한 시즌만에 KBO리그를 떠났지만, 여전히 키움 선수들과 돈독한 우애를 자랑하고 있다. SNS를 통해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진출 등 키움 선수들의 소식이 들릴 때마다 반가운 리액션을 선보이는 푸이그다.
그가 불법 도박 의혹 꼬리표를 완전히 떼고 다시 한번 기회를 찾을 수 있을까. 또 히어로즈 유니폼을 다시 입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