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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에 5인 로테이션이 정착한 1960년대 후반 이후 선발투수 전원을 '파이어볼러'로 구성한 팀은 없었다고 해도 틀리지 않다. 대체로 직구 비중이 50% 안팎이고 평균 구속이 90마일대 중반 이상이며, 탈삼진 능력을 갖고 있다면 파이어볼러로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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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글래스노는 올해 포심 직구(4-Seam fastball) 구속이 평균 96.4마일, 최고 99.1마일이었다. 마지막으로 100마일을 던진 것은 2021년 5월 4일 LA 에인절스전에서다. 100.3마일을 찍었다. 생애 최고 구속은 2020년 9월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서 마크한 100.9마일. 글래스노는 올시즌 포심 43.6%, 슬라이더 34.8%, 커브 21.3%의 비중으로 던졌다. 120이닝 동안 162개의 삼진을 잡아 9이닝 탈삼진 개수가 12.2개다. 전형적인 파이어볼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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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선발이 유력한 시한은 올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평균 95.4마일, 최고 98.8마일의 포심을 뿌렸다. 포심 구사 비중은 60.0%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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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야마모토의 직구 구속은 어느 정도일까. 미국 매체들에 빠르면 그는 올시즌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평균 94~96마일, 최고 99마일을 나타냈다. 이른 봄인 지난 3월 WBC에서는 평균 95.3마일, 최고 96.9마일을 찍었다. 메이저리그에서 야마모토의 구속이 더 빨라질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100마일이 가능하다.
야마모토의 포심은 스플리터, 커브와 함께 주무기로 평가받는다. MLB.com은 '야마모토의 포심은 케빈 가우스먼과 비교된다. 평균 95마일대에 종변화 14인치, 횡변화 11인치를 자랑한다'고 했고, 패스트볼은 '야마모토가 빅리그에 순조롭게 정착한다면 그건 플러스 이상의 패스트볼 덕분이다. 릴리스포인트 높이가 5.4~5.5피트로 낮지만, 최대 17인치의 종변화를 동반해 스트라이크존에서도 헛스윙을 잘 유도한다. 팔스윙이 부드럽고 빠르다'고 분석했다.
메이저리그 포심 평균 구속(94.2마일)을 웃돌고, 팔스윙이 부드럽고 빠르다는데 방점이 찍힌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한다는 걸 증명할 공산이 크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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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는 지난 7월 토미존 서저리를 받았다. 수술 전 포심 스피드는 평균 97.3마일, 최고 100.2마일을 나타냈고, 포심과 싱커 비중이 60.2%다.
오타니는 지난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사실상 토미존 서저리다. 오타니의 최고 구속은 2022년 9월 11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서 찍은 101.4마일이다. 올시즌에는 최고 101.2마일, 평균 96.8마일이었다. 수술 후 구속이 떨어질 공산이 큰 것은 사실이나, 파이어볼러 포스는 이어간다고 봐야 한다.
일부러 파이어볼러만 모으기도 힘들다. '조작된 비현실'이다. 내년부터 다저스 경기는 선발투수의 구속을 확인하는 게 필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