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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내년 리드오프-중견수로 사실상 보직을 확정했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이 이를 확인했다. 이정후가 벌써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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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빈 감독은 "입단 기자회견 전에 그와 만나 얘기를 나눴다. 난 지난 한 달 동안 베이에이리어에 머물렀다. 그런데 하필 그날 (입단식에는)참석할 수 없었다. 매우 끔찍했다"며 "하지만 그 전에 이정후와 만났다. 매우 개성 넘치는 선수이고 자이언츠 선수가 돼 너무 좋아하더라. 나도 흐뭇했고 우리 선수들한테도 좋은 영향을 줄 것 같다. 메이저리그는 이정후가 원했던 곳이고, 우리는 그가 함께 하고 뛰고 싶어한 팀"이라고 설명했다.
이정후의 가세로 멜빈 감독의 시즌 구상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고 봐도 무리가 아니다.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르지 않은 이정후에게 벌써 신뢰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멜빈 감독은 올해까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3년간 지휘했다. 김하성이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선수로 올라서는데 아낌없는 지원을 해준 사령탑이다. 그러나 올시즌 내내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과 선수단 운영과 관련해 갈등을 빚으면서 시즌 종료 후 결별을 선택했다. 전임 게이브 캐플러 감독을 경질한 샌프란시스코는 멜빈 감독의 이런 처지를 확인하고 접촉에 나섰다. 계약기간 1년이 남았지만, 멜빈 감독은 떠나기로 했고 샌디에이고 구단도 속시원히 보내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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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를 환영해 준 것은 멜빈 감독 뿐만이 아니다. 현지 팬들 반응이 뜨겁다. 입단식 다음 날 이정후가 체이스센터에서 열린 NBA 경기를 관전하러 갔을 때 3쿼터 도중 전광판을 통해 '샌프란시스코 외야수 이정후'라는 자막과 함께 소개되자 농구장을 찾은 많은 팬들이 기립 박수를 보내줬다.
NBC스포츠 베이에이리어는 '성격 좋은 이정후가 확실히 자이언츠 팬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금세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 할 것'이라고 전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