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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2017년 통합 우승을 함께 일궜던 코치의 컴백. 구단의 숨은 메시지가 담겨있다.
사실상 '신규 영입'이 아닌, 재영입이다. 다케시 코치는 2015시즌부터 2018시즌까지 KIA에서 포수들을 지도했었다. 2017시즌에는 감격의 통합 우승도 함께한 우승 주역 중 한명이다. 2015시즌은 김기태 감독의 부임 첫 해였다.
일본 교토 출신인 다케시 코치는 현역 시절 일본프로야구(NPB) 주니치 드래곤즈의 '레전드' 포수 중 한명이다. 주전 포수로 10년이 넘게 활약했고, 당시 일본에서 뛰던 '나고야의 태양' 선동열 전 감독과 배터리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그는 2006년부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KBO리그와의 인연은 KIA에서 배터리코치를 맡으면서부터였다. 젊은 선수들을 부임하고, 하위권에 처져있던 팀을 다시 끌어올리는 시기에 당시 백용환, 이홍구, 신범수 등 KIA의 젊은 포수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했다. 2018시즌을 끝으로 친정팀 주니치에 복귀해 1군 배터리코치를 맡았던 그는 6년만에 다시 KIA 유니폼을 입게 됐다. 다케시 코치의 복귀로 인해 올 시즌 1군 배터리코치를 맡았던 김상훈 코치는 전력분석 코치로 보직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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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가 이번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다케시 코치를 인스트럭터로 초빙하면서 어느정도 재결합이 예상됐었다. 심재학 KIA 단장은 "우리 선수들에게 길을 확실하게 잡아주고, 비전을 보여줄 수 있는 도움이 필요하다"고 다각도에서 코치진 구성에 고민을 거듭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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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주효상은 좋은 자질을 가지고 있는 포수다. 2018시즌 히어로즈에서 80경기를 뛰었던만큼 이제는 경험이 적은 나이도 아니다. 1차 지명 당시 많은 구단들이 공격형 포수로서의 주효상의 자질에 주목했는데, 아직까지 특히 KIA 이적 후에도 확실한 전환점을 찾지 못했다.
KIA는 2017년 우승 당시에도 내부 육성으로 키운 포수가 아닌,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김민식 카드가 성공하면서 대업을 이룰 수 있었다. 사실상 10년이 넘게 제대로 된 포수 육성은 성공을 거두지 못한 셈이다. 이제는 구단도, 주효상도 그리고 다른 포수들에게도 새로운 방향성을 찾아나가야 할 때다. 다케시 코치의 컴백에는 이런 목표가 담겨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