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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한국 야구 대표팀이 다시 한번 진정한 시험대에 오른다. 제 3회 프리미어12 대회 개최 일정이 확정됐다.
리카르도 프라카리 WBSC 회장은 "프리미어12 본선에 진출한 상위 12개팀을 축하한다. WBSC의 대표적인 이벤트로 기억에 남을만한 두번의 대회를 치렀고, 내년에는 전세계 야구팬들을 사로잡는 최고의 국제 야구 대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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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B조에 속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 일본과의 개막전 상대가 될 경우 나고야에서 첫 경기를 치러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타이베이에서만 본선 라운드 경기를 치른 후 슈퍼라운드에 진출하면 도쿄돔으로 이동하게 된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프리미어12 초대 대회 우승팀이다. 2015년 열린 대회에서 김인식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3승2패를 기록한 후 8강에서 쿠바, 4강에서 일본을 차례로 꺾고 결승에서 미국을 완파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대회 MVP가 김현수(LG)였다. 2019년 2회 대회에서는 결승에서 일본에 무릎을 꿇으며 준우승 은메달을 차지했었다. 이후 코로나19 펜데믹으로 대회가 개최되지 못하다가 5년만에 열린다.
프리미어12 대회만큼은 초대 우승팀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지만, 최근 바닥까지 떨어진 국제 대회에서의 명성을 힘겹게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또 한번 증명을 해보여야 한다는 부담감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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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KBO와 야구 대표팀은 모든 것을 뜯어고치겠다고 선언하며 세대 교체에 나섰다.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부터 시작된 80년대 황금세대 선수들이 모두 대표팀 은퇴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20대 선수들을 주축으로 팀을 꾸려 나섰다.
아시안게임이 역대 최약체 전력이라는 우려를 딛고 출발했지만, 그래도 기대를 걸었던 금메달을 따내면서 몇년간 침체됐던 야구 대표팀에도 마침내 활기가 돌았다. 지난달 도쿄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는 마지막 일본을 끝내 넘지 못하며 준우승에 그쳤지만, 그래도 세대 교체 청신호는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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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는 아마 일본, 미국 그리고 중남미 국가들까지 일부 메이저리거들을 제외하고는 정예 멤버에 가깝게 전력을 꾸려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 역시 마찬가지로 최정예가 나서야 하는 대회다. 앞선 아시안게임, APBC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진정한 세대 교체는 이번 프리미어12를 통해 다시 증명될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