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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2번의 대체 선수 계약 그리고 2번의 이별. 토마스 파노니가 새로운 길을 택했다.
그렇게 KIA와의 연결고리가 끊어지는 듯 했지만 반전이 일어났다.
KIA가 야심차게 영입한 아도니스 메디나, 숀 앤더슨 두 선수 모두 부진하면서 결국 둘을 모두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KIA는 팀 성적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지난 7월 6일 메디나에 이어 앤더슨까지 방출하며 다시 파노니를 데리고 왔다. 또한, 메디나 대신 대만리그에서 뛰던 마리오 산체스까지 영입하면서 2명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후반기를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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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후 파노니는 16경기에서 6승3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선발 등판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는 5차례. 1선발급 투수로 보기에는 다소 애매한 성적이었다. 하지만 KIA는 검증된 투수인 파노니를 보류 명단에 넣으면서 재계약 가능성을 남겨둔 상태였다.
이런 와중에 이번엔 파노니가 먼저 결별을 선언했다. KIA는 파노니와의 재계약 가능성을 보류한 채 새로운 외국인 투수 후보들을 물색했다. 2명 모두 교체하는 방안 역시 고려하고 있었다. 12월 중순이 넘어가자 마음이 급했던 파노니가 미국 복귀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제법 괜찮은 마이너 계약으로 사인했지만, 사실 조건만으로 놓고 보면 KIA와 재계약하는 것이 훨씬 더 유리했다. 하지만 구단이 장고를 하는 상황에서 재계약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한 파노니가 컵스와의 마이너 계약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KIA 구단 관계자도 "12월이 다 지나가는 상황이니 선수 본인이 결심을 한 것 같다. 아직 확실하게 계약이 진행되고 있던 와중은 아니라 파노니로서는 먼저 선택을 한 것 같다"며 이해한다는 분위기다.
파노니와 아쉬운 두번째 이별을 하게 됐지만, KIA도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은 아니다. 원래 계획한 최상의 시나리오대로 새로운 투수 2명을 데리고 오는데 집중해야 한다. 유력 후보들을 놓고 심사숙고 중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