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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고등학교, 대학교 친구들이 군대가는 친구를 배웅 온 것 같은 느낌. 프로 선수. 그것도 LG 트윈스 선수들이 단체로 구단 버스까지 타고 논산 훈련소에 와서 배웅을 했다면 누가 믿을까.
29년만에 우승을 한 멤버 중 첫 입대를 하는 선수여서 특별했다. 우승 멤버와의 이별에 주장 오지환이 나섰고 동료들이 흔쾌히 함께 했던 것.
이정용은 이날 자신의 SNS에 훈훈한 사진 한장과 함께 "멀리 구단 버스까지 불러주신 (오)지환이 형의 배려와, 같이 배웅해 준 선수들, 멀리서라도 연락해주신 분들, 그리고 직접 운전해 준 우리 (임)찬규 형, 좋은 소식 기다릴게요. 평범한 저를 특별하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미리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글을 남겼다.
LG의 팀워크가 얼마나 단단했는지를 알 수 있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어려운 난관을 뚫고 우승까지 만들어냈던 동료와의 이별. 외롭지 않게 하려고 많은 이들이 함께 했다. LG는 올시즌 특유의 원팀 세리머니로 야구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홈런을 치면 하이파이브만 하는게 아니라 더그아웃에서 둥글게 어깨 동무를 하고 하나가 돼 발을 구르며 기뻐하는 세리머니를 했다. 더그아웃이 넓은 인천에서는 코칭스태프에 염경엽 감독까지 함께 홈런 세리머니를 하기도. 경기를 이겼을 땐 투수와 포수, 내야수가 모두 마운드에 모여 어깨동무를 하고 한발씩 앞으로 내는 승리 세리머니를 했다.
선수들 사이의 끈끈함이 모여진 세리머니는 더욱 선수들을 하나로 만들었고, 그 힘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우승으로 가는 원동력이 됐다.
올시즌 역전승이 42번으로 전체 1위였던 것, 한국시리즈 2,3차전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 하나로 뭉친 원팀의 힘이었다. 그리고 그런 끈끈한 동료애는 이정용의 입대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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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이 준 선물 꾸러미를 자랑하며 "우승을 하고 가게 돼서 너무나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 기분에 취해서 지금 잘 즐기고 있다"며 "가기 전에 팬들께 인사할 수 있어서 뜻깊게 생각하고 있다. 못보고 가면 어떡하나 했는데 이런 행사를 통해서 뵐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라고 했다.
이정용은 상무에서 선발로 발전하겠다고 했다. 시즌 중반 선발로 전환해 후반기에 11경기서 4승1패 평균자책점 3.28을 기록했다. 이정용은 "선발을 경험하고 가서 너무 좋게 생각하고있다"면서 "내년에 상무에서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풀타임 선발로 나서보고 싶다. 그리고 내후년에 선발로 나가다가 LG로 돌아와서 계속 선발로 나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18일에 입대한 이정용은 2025년 6월 17일 제대한다. 돌아오면 곧바로 1군에서 던저야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상무에서 어떻게 보내느냐가 중요하다. 동료들의 엄청난 배웅을 받은 우승 멤버의 첫 임대. 그가 빠진 것은 LG의 내년시즌엔 마이너스 요인이다. 하지만 상무에서 발전해 1년 6개월 뒤 돌아오는 이정용은 2025년 후반기 플러스 요인이 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