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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홈런 대신 오직 컨택트' 이정후, 이치로의 길을 따라가야 성공의 길이 보일 것인가.
이정후에게는 최고의 선생님이 있다. 일본 출신 '레전드' 스즈키 이치로다.
두 사람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까지 과정이 아주 비슷하다. 어린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내며 자국 리그를 평정했다. 타격 스타일, 마른 체형도 비슷했다. 매 시즌 3할이 훌쩍 넘는 타율이었다. 그런데 펀치력도 제법 있었다. 이치로의 경우 1995시즌 25홈런, 1999시즌 21홈런으로 두 차례 20홈런을 넘겼다. 이정후 역시 2022시즌 23홈런으로 파워를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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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로라고 홈런을 치고 싶지 않았을까. 하지만 노선을 확실히 정했다. 일본, 한국 야구 수준도 높지만 미국과 비교하면 투수들의 능력이 질적, 양적으로 다르다는 걸 부인할 수 없다. 160km에 가까운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가 연달아 나오는데, 이 빠른 공을 노려 홈런을 치겠다고 한다면 매우 어려운 일이다. 힘과 배트 스피드를 동시에 갖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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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3000안타를 넘게 치며 전설이 됐다. 이정후도 마음을 먹으면 메이저리그에서 충분히 홈런을 칠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자신의 생산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려면 일단은 컨택트와 출루에 집중하는 게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 그게 샌프란시스코가 바라는 것이기도 하다. 홈런은 안타를 치기 위한 좋은 타이밍에 얻어걸리는 정도만 기대해도, 상대 볼이 빠르니 충분히 10개 가까이 칠 수 있다.
상대 선수, 구장, 이동 거리와 수단 등 모든 게 생소한 첫 시즌에는 특히 더 욕심을 버리고 적응의 시즌으로 만드는 게 또 다른 전설의 시작을 알리는 발판이 될 수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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