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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 FA 시장에서 투수 최대어는 빅리거가 아닌 일본 프로야구(NPB) 출신이다.
현지 매체들은 대체로 양키스보다 다저스가 야마모토에 더 가까이 갔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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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랜더는 '야마모토는 선발 로테이션의 판도를 완전히 뒤엎을 수 있는 에이스다. 다저스의 경우 오타니가 내년에는 던질 수 없어 야마모토가 당장 에이스 역할을 하게 된다'면서 '야마모토는 오타니와 함께 지난 3월 일본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우승으로 이끈 뒤 오타니와 메이저리그에서 다시 한 팀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오타니가 연봉 대부분을 나중에 받기로 해 다저스는 야마모토에게 매우 만족스러운 오퍼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타니는 다저스와 10년 계약에 합의하면서 총액 7억달러 중 97.1%인 6억8000만달러를 계약기간 후인 2034~2043년에 나눠 받기로 했다. 내년부터 2033년까지는 매년 200만달러를 받고 뛴다. 추후 지급(deferral) 때문에 7억달러의 현재 가치는 메이저리그 노사단체협약(CBA) 계산법에 따르면 4억6081만달러로 크게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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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가 먼저 제안했다는 이 조항 덕분에 다저스는 과도한 사치세 부담에서 벗어나 씀씀이 폭에 여유가 있다. 벌랜더의 언급대로 이번 겨울 얼마든지 쓸 수 있는 것이다. 야마모토의 예상 몸값이 3억달러까지 치솟은 이유다. 헤이먼 기자는 야마모토가 메이저리그 역대 투수 최장기간 계약을 할 수 있다고 봤다. 1976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존 갈랜드의 10년, 2019년 양키스 게릿 콜의 9년을 모두 넘어선다는 전망이다.
다저스는 만약 야마모토를 품에 안는다면 과거 '선발 왕국'에 걸맞은 로테이션을 구축할 수 있다. 다저스는 오타니 입단식을 연 15일 탬파베이 레이스 에이스 타일러 글래스노를 데려왔다. 즉 내년 야마모토-글래스노 원투 펀치에 기존의 워커 뷸러-바비 밀러 영건 듀오를 합쳐 톱클래스 1~4선발을 구성하게 된다. 5선발은 내부 자원을 활용하든 시장에 남아 있는 FA를 데려오든 얼마든지 확보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 보면 2025년부터 오타니-야마모토를 원투 펀치로 가동할 수 있다. 지난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투수로는 내년까지 재활을 진행하고 2025년 복귀하는 스케줄이다. 일본 출신 슈퍼스타 둘이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을 이끄는 것이다. 지금 다저스가 그리는 청사진이라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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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랜더 기자는 '양키스는 소토 영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야마모토에 집중 투자할 것이다. 게릿 콜과 듀오를 이루면 메이저리그 최강 로테이션을 갖게 된다. 두 에이스를 거느린다는 건 아메리칸리그 최강 전력을 만든다는 걸 의미한다'고 했다.
야마모토의 선택은 오타니일까, 콜일까.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