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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단장도 화수분? '야구 명가' 증명했다…10명 중 6명이 LG 출신 [SC포커스]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3-12-15 12:32 | 최종수정 2023-12-15 16:11


선수→단장도 화수분? '야구 명가' 증명했다…10명 중 6명이 LG 출신…
LG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김재현의 미소.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LG가 진정한 '화수분'으로 거듭나고 있다. 선수 뿐 아니라 단장까지 'LG 출신'이 휩쓴다.

SSG 랜더스는 15일 신임 단장으로 김재현 전 LG 전력강화 코디네이터를 선임했다,

류지현-서용빈과 함께 LG의 1994년 우승을 이끈 신인 3총사의 일원이다. 올해 우승 전까지 LG 팬들에게 선연한 아픔으로 남았던 2002 한국시리즈의 명장면을 연출한 주인공이기도 했다.

2010년 은퇴 후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한국 국가대표팀, 한화 이글스 코치, 방송 해설위원을 거쳐 올해 LG 전력강화 코디네이터로 부임했다. 2004년 FA로 LG를 떠난 뒤 19년만의 친정팀 복귀였지만, 아쉽게 1년만에 다시 이별하게 됐다.


선수→단장도 화수분? '야구 명가' 증명했다…10명 중 6명이 LG 출신…
신임 단장 김재현. 사진제공=SSG 랜더스
김재현이 SSG 단장으로 부임하면서 KBO리그 단장 10명 중 LG 출신 6번째 단장이 탄생했다.

박준혁 롯데 단장, 임선남 NC 단장, 고형욱 키움 단장은 모두 '원클럽맨'으로 자체 육성한 인물들이다. 김태룡 두산 단장 역시 롯데에서 시작했지만, 두산에서 33년째 일하고 있어 사실상 원클럽맨이라 부를만 하다. 이들 모두 프로 선수 출신이 아니라는 점도 공통점이다. 입사 이후 꾸준히 경험을 쌓은 끝에 프런트의 정점인 단장 자리에 올라섰다.


선수→단장도 화수분? '야구 명가' 증명했다…10명 중 6명이 LG 출신…
LG 우승의 주역들. 주장 오지환, 염경엽 감독, 차명석 단장. 목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12.11/
반면 나머지 6명의 단장 중 5명은 LG 선수 출신이다. 차명석 LG 단장은 선수 시절부터 '원클럽맨'이다. 이종열 삼성 단장 역시 선수 시절부터 코칭스태프까지 LG에서만 지냈고, 야구 해설위원을 거쳐 처음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팀이 삼성이다. 심재학-손혁 단장이 프로야구에 데뷔한 팀도 LG다.

나도현 단장은 선수 출신은 아니지만, 프런트 일을 시작한 곳이 LG다. 통역과 스카우트를 거쳐 운영팀장까지 지낸 뒤 신생팀 KT로 옮겼다.


리그에서 가장 탄탄한 선수층을 지닌 팀이다. 오지환 홍창기 문보경 문성주 임찬규 등 자체 육성한 선수들이 주전 자리를 꿰차며 29년만의 우승이란 결실을 맛봤다. 외국인 선수 켈리 역시 내년까지 6년째 LG에서만 몸담은 사실상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선수→단장도 화수분? '야구 명가' 증명했다…10명 중 6명이 LG 출신…
27일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열린 2023 KBO 시상식, 시상식에 참석한 삼성 이종열 단장의 모습.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1.27/
최근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도 LG는 피지명 제한 4명을 꽉 채운 출혈에 직면했다. 편법으로 오지환을 FA 신분에 묶어 1명을 추가 보호했음에도, 1~7라운드에 뽑힌 7명 중 4명이 LG 선수였다. 2차 드래프트가 끝난 뒤에도 롯데가 5라운드 신인 지명권을 사용해 진해수를 트레이드 영입한 바 있다.

한지붕 두가족 두산과 비교되며 '선수 못키우는 팀'으로 비판받던 LG는 어느덧 '육성 명가'이자 화수분으로 거듭났다. '우승팀의 품격'이 빛난다.


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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