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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우승하려면 LG 잡아야 한다는 건 자명한 사실, 그래서 더 든든한 벤자민 재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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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주목을 받은 게 바로 'LG 킬러'로서의 면모였다. LG는 올 정규시즌 가장 탄탄한 전력으로 시즌 내내 선두를 유지하며 큰 어려움 없이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그런데 그런 LG 강타선도 벤자민만 만나면 고개를 숙였다. 벤자민은 LG 상대 5경기에 등판해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84를 찍었다.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LG쪽에서 "벤자민이 우리만 만나면 구속이 늘어나고 제구가 날카로워진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한국시리즈에서는 3차전 5이닝 4실점을 기록해 벤자민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지만, KT가 2차전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하고 LG의 기세가 살아났던 걸 감안하면 벤자민의 투구 내용은 나쁘지 않았었다. 오스틴에게 내준 통한의 스리런포 한방이 아쉬웠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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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그 중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히는 게 KT다. 올시즌은 정규시즌 초반 하도 많이 승패 마진을 까먹어서 그랬지, 초반 무너지지만 않는다면 LG와 정규시즌 우승 경쟁을 할 대항마로 꼽힌다. 쿠에바스가 개막부터 뛰고, 로하스가 30홈런-100타점 페이스만 보여준다면 KT의 전력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결국 LG와의 상대 전적이 중요해질텐데, 그 관점에서 보면 벤자민의 잔류는 이강철 감독을 기쁘게 하는 소식이다. 벤자민이 다히 한 번 'LG 킬러'로서의 면모를 보여준다면 '왕조'를 꿈꾸는 LG다 바짝 긴장을 해야할 듯 하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