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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둘이서 갑니다."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한 땀의 대가는 달콤했다. 올 시즌 140경기 나온 그는 타율 3할3푼9리 OPS(출루율+장타율) 0.836을 기록하며 타율, 안타(187안타) 1위에 올라 '2관왕'을 차지했다.
타율 2위 두 번(2013, 2020), 3위 두 번(2012, 2014)에 올랐던 적이 있는 그는 마침내 타격왕 한풀이에 성공했다.
손아섭은 "올 시즌 정말 절박한 마음으로 했다. 어릴 때에는 한 시즌 부진해도 잠깐이라고 생각하지만, 이제 적은 나이가 아니니 한 시즌 부진하면 위기감도 들고, 에이징커브 이야기가 많이 나오더라. 정신 차리고 올 시즌 다시 좀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강)정호 형과 같이 힘들고 절박한 마음으로 준비를 한 거 같다"고 했다.
올 시즌도 손아섭은 강정호와 함께 한다. 손아섭은 "기간이 조금 짧아졌다. 구단 행사가 있다. 주장이다보니 빠질 수 없는 상황이라 늦어지게 됐다. 늦어진 만큼 2~3배로 더 열심히 해야할 거 같다. 1월15일에 가서 30일까지 하고 미국 애리조나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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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동행자가 생겼다. 손아섭은 "원래는 김주원 박세혁 셋이서 가려고 했는데, (김)주원이가 얼마 전에 개인적인 일로 가기가 힘들 거 같다고 하더라. 올해는 (박)세혁이와 둘이서 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세혁 역시 그 어느 때보다 절박한 마음으로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올 시즌을 앞두고 NC와 4년 총액 46억원에 계약을 했다. 2019년 두산 베어스의 우승을 이끌었던 '우승 포수'였던 그는 올 시즌에는 부상이 겹치면서 88경기 출전에 그치며 타율 2할1푼1리 6홈런으로 다소 아쉬운 성적으로 1년을 보냈다.
그사이 후배 포수 김형준이 아시안게임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등 경험을 쌓으면서 '국가대표 포수'로 성장했다. 안정적인 리드와 한 방 있는 타격 능력에 야구 관계자들은 "앞으로 10년 동안 국가대표 안방을 지킬 포수가 탄생했다"고 입을 모았다. 포스트시즌 주전 포수 마스크도 김형준에게 돌아갔다.
박세혁 역시 내년 시즌 재도약을 위해 '손아섭 코스'를 밟기로 결정했다.
손아섭은 "(박)세혁이도 정말 이제 더 늦기 전에 발버둥 쳐본다고 해야하나. 한 번 배워보고 싶다고 해서 같이 가기로 했다. 세혁이가 미국으로 먼저 가서 훈련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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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은 이어 "정호 형도 미국에서 좋은 투수를 만나며 스스로 많이 느낀 부분이 있었다고 하더라. 한국에서 했던 것처럼 하면 미국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걸 느꼈고, 숨은 고수를 찾아다니며 공부를 많이 했다더라. 그 중에서 가장 자기에게 맞았던 이론을 나에게도 이야기를 해줬다"라며 "아직 정호 형 만족도에는 내가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