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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꿍견제 외인은 가고, 대체 전문은 남았다…또 다시 새판짜기, KIA의 선택은?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3-12-11 20:19 | 최종수정 2023-12-12 13:00


까꿍견제 외인은 가고, 대체 전문은 남았다…또 다시 새판짜기, KIA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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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또 새판짜기다.

2024시즌에도 KIA 타이거즈는 외국인 투수를 구해야 한다. 올 시즌 숀 앤더슨, 아도니스 메디나로 외인 원투펀치 라인업을 짰던 KIA는 이들이 부진하자 전반기 종료 직전 마리오 산체스와 토마스 파노니를 대체 선수로 영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2년 연속 5강행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고, 다시 원점에서 외인 자원을 구성하게 됐다.

KIA는 2019시즌을 앞두고 헥터 노에시, 팻 딘과 결별한 KIA는 제이콥 터너, 조 윌랜드를 새로 영입했다. 2020시즌엔 애런 브룩스, 드류 가뇽을 데려왔다. 이듬해엔 브룩스와 재계약하고 가뇽 대신 다니엘 멩덴을 데려왔다. 하지만 브룩스는 2021시즌 도중 불미스런 사건에 휘말려 한국을 떠났고, KIA는 2022시즌을 앞두고 멩덴마저 내보낸 뒤 로니 윌리엄스, 션 놀린과 새롭게 계약했다.

김종국 감독 부임 첫 해였던 지난해 로니와 놀린 모두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놀린은 4월 이후 부상으로 두 달 넘게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이 와중에 로니가 팀 분위기를 저해하는 행동을 하면서 먼저 퇴출 통보를 받았다. 로니의 대체 선수로 합류한 게 파노니였다. 파노니는 그해 후반기 14경기에서 3승4패, 평균자책점 2.72를 기록했다. KIA는 놀린이 부상에서 회복한 뒤 두 선수로 외인 원투펀치를 구성하면서 5위로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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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린과 파노니는 제구 면에선 뛰어났으나, 구위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KIA는 이 아쉬움을 해소하고자 '구위형 투수'라는 타이틀 아래 앤더슨과 메디나를 영입했다. 그러나 메디나는 12경기 58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고, 2승6패 평균자책점 6.05의 부진한 성적으로 결국 한국을 떠났다. 14경기 4승7패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한 앤더슨은 그나마 나은 편이었지만, KIA는 두 선수를 모두 교체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시즌을 마친 뒤 공개된 보류명단에서 KIA는 산체스를 제외하고 파노니만 포함시켰다.

대만 프로야구에서 활약했던 산체스는 KBO리그 데뷔전에서 1루 주자 출루시 상체를 1루 쪽으로 크게 숙였다가 일어서는 특이한 세트포지션으로 주목 받았다. 하지만 초반 2경기를 치른 뒤 난조를 보이면서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12경기 63⅔이닝 4승4패, 평균자책점 5.94. 기대했던 성적과는 거리가 있었다.

대체 선수로 KBO리그에서 두 번째 시즌을 보낸 파노니. 올 시즌엔 16경기 82⅓이닝을 던져 6승3패, 평균자책점 4.26이었다. 실점이 적지 않았으나 이닝 소화력은 어느 정도 보여줬고, 강점인 제구도 녹슬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두 선수의 상반된 성적은 보류명단 포함 여부가 엇갈리는 것으로 귀결됐다. 이미 투구 폼이 어느 정도 간파된 산체스가 풀타임 시즌으로 출발한다고 해도 올해보다 더 나은 활약을 보여준다는 보장은 없다. 파노니 역시 여전히 구위에 대한 아쉬움이 있지만, 수준급 제구 능력과 이닝 소화력을 보여준 것이나 비교적 몸값이 저렴하다는 점에서 '보험용'으로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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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2023시즌 중반부터 미국 현지 스카우트 라인을 점검하고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심재학 단장이 시즌 중 미국 현지를 직접 찾는 등 공을 들였다. 그동안 확보한 리스트에서 산체스의 빈자리를 메움과 동시에 파노니까지 대체할 투수를 찾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KBO리그 데뷔 외국인 선수 상한액 100만달러 제도가 생긴 뒤 미국 현지에서 수준급 선수를 찾기 어려워진 여건 등을 고려할 때, 상황에 따라선 산체스의 빈자리만 채우는 선에서 외인 교체가 매듭지어질 수도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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