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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또 새판짜기다.
김종국 감독 부임 첫 해였던 지난해 로니와 놀린 모두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놀린은 4월 이후 부상으로 두 달 넘게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이 와중에 로니가 팀 분위기를 저해하는 행동을 하면서 먼저 퇴출 통보를 받았다. 로니의 대체 선수로 합류한 게 파노니였다. 파노니는 그해 후반기 14경기에서 3승4패, 평균자책점 2.72를 기록했다. KIA는 놀린이 부상에서 회복한 뒤 두 선수로 외인 원투펀치를 구성하면서 5위로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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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프로야구에서 활약했던 산체스는 KBO리그 데뷔전에서 1루 주자 출루시 상체를 1루 쪽으로 크게 숙였다가 일어서는 특이한 세트포지션으로 주목 받았다. 하지만 초반 2경기를 치른 뒤 난조를 보이면서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12경기 63⅔이닝 4승4패, 평균자책점 5.94. 기대했던 성적과는 거리가 있었다.
대체 선수로 KBO리그에서 두 번째 시즌을 보낸 파노니. 올 시즌엔 16경기 82⅓이닝을 던져 6승3패, 평균자책점 4.26이었다. 실점이 적지 않았으나 이닝 소화력은 어느 정도 보여줬고, 강점인 제구도 녹슬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두 선수의 상반된 성적은 보류명단 포함 여부가 엇갈리는 것으로 귀결됐다. 이미 투구 폼이 어느 정도 간파된 산체스가 풀타임 시즌으로 출발한다고 해도 올해보다 더 나은 활약을 보여준다는 보장은 없다. 파노니 역시 여전히 구위에 대한 아쉬움이 있지만, 수준급 제구 능력과 이닝 소화력을 보여준 것이나 비교적 몸값이 저렴하다는 점에서 '보험용'으로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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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