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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 선배님 보면서 달려왔는데…" '생애 첫 GG' 23세 젊은 홈런왕이 떠올린 대선배의 이름 [GG현장]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3-12-11 18:13 | 최종수정 2023-12-11 18:14


"최정 선배님 보면서 달려왔는데…" '생애 첫 GG' 23세 젊은 홈런왕…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 3루수 부문을 수상하고 있는 한화 노시환. 삼성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12.11/

"최정 선배님 보면서 달려왔는데…" '생애 첫 GG' 23세 젊은 홈런왕…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 시상식이 7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렸다. 최고의 타자상을 수상한 노시환이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12.7/

[코엑스 오디토리움(삼성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국가대표 4번타자' 노시환(한화 이글스)가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거머쥐었다. 노시환 앞에 열린 빛나는 미래의 시작이다.

'레전드' 최정의 벽을 넘어섰다. 노시환은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3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3루수 부문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됐다.

2019년 한화 이글스 입단 이래 첫 골든글러브다. 총 291표 중 245표를 받아 총 84.2%의 지지를 받았다. SSG 최정, LG 문보경, KT 황재균, 두산 허경민이라는 쟁쟁한 후보들 틈에서도 독보적인 실력을 과시했다. 2016년 최정 이후 7년만에 탄생한 20대 홈런왕이다.

행사전 취재진과 만난 노시환은 "항상 TV로만 보던 무대에 내가 서게 됐다"며 남다른 감격을 표했다. 이어 "골든글러브는 수상 여부를 안 알려주더라. 받았으면 좋겠다"며 멋쩍게 웃었다.


"최정 선배님 보면서 달려왔는데…" '생애 첫 GG' 23세 젊은 홈런왕…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 3루수 부문을 수상하고 있는 한화 노시환. 삼성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12.11/
깔끔한 정장 차림으로 등장한 그는 "맞는 사이즈(120)가 이거 하나밖에 없었다. 올해 시상식이 많다보니 살도 좀 빼고 신경썼다"면서 "솔직히 기대하고 있다. 뽑혔으면 좋겠다"며 활짝 웃었다. "수상소감은 평소 따로 생각하지 않고 즉흥이다. 골든글러브인 만큼 자신있는, 특별한 수상소감을 하려고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올해 타율 2할9푼8리 31홈런 10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20의 호성적을 거뒀다. 홈런과 타점 1위를 차지하며 시즌 MVP 투표에서도 에릭 페디(NC 다이노스)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포스트 김태균'이 아닌 제 1의 노시환,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우뚝 섰다.


"최정 선배님 보면서 달려왔는데…" '생애 첫 GG' 23세 젊은 홈런왕…
2023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11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엄에서 열렸다. 노시환이 레드카펫을 걷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12.11/
1년 내내 3루수 포지션 뿐 아니라 타자로서도 선배 최정(SSG 랜더스)과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최정은 'KBO리그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18시즌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쏘아올렸고, 통산 홈런 1위(451개)에 빛나는 거포다.

올해도 타율 2할9푼7리 29홈런 87타점, OPS 0.936으로 노장답지 않은 강렬한 존재감을 뽐냈다. 특히 장타율(0.548)에서 노시환(0.541)의 독주를 저지했다.


노시환은 "내겐 좋은 롤모델이자 경쟁상대였다. 평소 우러러보기만 했던 최정 선배와 여러 타이틀부터 골든글러브까지 경쟁했다. 큰 경험이고 배움이었다"고 돌아봤다.

최정은 이미 골든글러브 8개로 역대 최다 수상 부문 2위(1위 이승엽 10개)에 이름을 올린 선수다. 노시환은 올해가 첫 수상이다. 노시환은 "대단하다. 정말 많이 받으셨다"고 감탄하면서도 "난 8개 넘는걸 목표로 노력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최정 선배님 보면서 달려왔는데…" '생애 첫 GG' 23세 젊은 홈런왕…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는 노시환, 김혜성. 삼성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12.11/
수상 직후 노시환은 "정말 영광스럽다. 첫 골든글러브라 너무 행복하다"면서 허구연 KBO 총재부터 박찬혁 한화 이글스 대표, 손혁 단장, 최원호 감독, 김남형-정현석 코치, 부모님, 친척들, 한화 팬분을 향해 감사를 표했다. 이어 "조카가 엄청 이쁘다. 남자 누구 만나는지 잘 관리해야한다. 아무나 만나지 못하게"라고 강조해 좌중을 웃겼다.

하지만 노시환이 진짜 말하고 싶은 이름은 따로 있었다. 노시환은 "최정 선배님께서 계셨기에 제가 여기 있을 수 있었다. 최정 선배님을 따라잡으려고 노력하면서 여기까지 달려왔다"며 특별한 속내를 전했다.


코엑스 오디토리움(삼성동)=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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