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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SSG 랜더스는 지난달 열린 2차 드래프트를 앞두고 베테랑 내야수 최주환을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최주환은 SSG 이적 이후 3시즌 동안 타격 성적 자체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20홈런 가까이 쳐주는 선수였다. '한 방'이 있었다. 2021시즌 18홈런, 2022시즌에는 부상으로 제대로 뛰지 못하면서 9홈런에 그쳤지만 올해 다시 20홈런을 쳐냈다.
최주환이 빠지면 당장 홈런에 20개 가까이 공백이 생긴다.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홈 구장인 랜더스필드는 홈런이 많이 나오는, 타자친화형 구장이다. 만약 SSG가 홈런을 쳐내는 개수로 방어를 하지 못한다면 반대로 맞는 홈런 개수가 더 많아지는, 역전을 의식하게 된다.
2군에도 중장거리형 외야 유망주들이 있지만, 선수 구성에 따라 1군 외야에서 많은 자리를 차지하기는 쉽지 않다. 타자 재전향 두번째 시즌에서 3할 타율을 기록한 하재훈도 홈런을 노릴 수 있는 선수지만, 아직은 기대치를 지나치게 높게 잡기엔 부담이 따른다.
내야수 중에서는 대표적인 거포 유망주 전의산이 있다. 지난해 1군에서 13홈런을 터뜨렸던 전의산은 올 시즌은 부진과 슬럼프가 길어지면서 56경기 출장에 그쳤고 홈런도 4개 뿐이었다. 한 단계 더 성장할 차례라고 생각했지만 부침을 겪었다.
전의산은 올 시즌을 마치고 현역 군 입대를 결정했다가, 막판 구단의 설득과 상의에 마음을 돌려 일단 한 시즌 더 뛰기로 했다. 신임 이숭용 감독과도 한 시즌 떠 뛰어본 후 다시 군 문제를 논의하자는 결정이었다.
결국 최주환이 빠져나간 자리를 전의산을 비롯한 20대 젊은 유망주들이 채워줘야 한다. 그래야 구단이 기대하고 설계하는, 새로운 랜더스를 향하는 세대 교체가 가능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