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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하게 보호 명단 풀고 보냈는데, 20홈런이 빈다…입대 미룬 유망주가 해결?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3-12-09 09:21 | 최종수정 2023-12-09 09:34


쿨하게 보호 명단 풀고 보냈는데, 20홈런이 빈다…입대 미룬 유망주가 해…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두산과 SSG의 더블헤더 2차전. 6회말 1사 2, 3루 김성현의 유격수 땅볼 실책 때 홈인한 최주환이 축하받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9.27/

쿨하게 보호 명단 풀고 보냈는데, 20홈런이 빈다…입대 미룬 유망주가 해…
SSG 거포 유망주 전의산. 스포츠조선DB

쿨하게 보호 명단 풀고 보냈는데, 20홈런이 빈다…입대 미룬 유망주가 해…
25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SSG와 NC의 준PO 3차전. 2회초 2사 만루 SSG 에레디아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득점을 올리고 있다. 창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10.25/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SSG 랜더스는 지난달 열린 2차 드래프트를 앞두고 베테랑 내야수 최주환을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리빌딩' 기조였다. 최주환이 풀리면 당연히 다른 팀이 바로 데려갈 것이라 예상은 했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내야 세대 교체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SSG 구단 입장에서도 FA로 거액을 들여 사온 선수를 4년이 채 끝나기 전에 내보내는 것은 상당한 부담이 있었다. 그러나 '쿨'하게 결단을 내렸다. 30대 후반 고참 선수인만큼 미리 상황도 설명했다. 예상대로 키움 히어로즈가 2차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최주환을 지명하면서 이적이 확정됐다.

젊은 선수들을 더 적극적으로 기용하고 키우겠다는 구단의 의지는 느껴진다. 그러나 당장의 공백도 있다. 장타에 대한 고민이다. SSG는 꾸준히 '홈런의 팀'이었다. 과거에도 여러 차례 팀 홈런 기록을 새로 썼고, 2021시즌부터 2023시즌까지 3년 연속 팀 홈런 1위를 차지했다.

최주환은 SSG 이적 이후 3시즌 동안 타격 성적 자체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20홈런 가까이 쳐주는 선수였다. '한 방'이 있었다. 2021시즌 18홈런, 2022시즌에는 부상으로 제대로 뛰지 못하면서 9홈런에 그쳤지만 올해 다시 20홈런을 쳐냈다.

최주환이 빠지면 당장 홈런에 20개 가까이 공백이 생긴다.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홈 구장인 랜더스필드는 홈런이 많이 나오는, 타자친화형 구장이다. 만약 SSG가 홈런을 쳐내는 개수로 방어를 하지 못한다면 반대로 맞는 홈런 개수가 더 많아지는, 역전을 의식하게 된다.

공교롭게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는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도 장타를 많이 치는 유형이 아니다. 올 시즌 타율 리그 5위를 기록한 에레디아는 12홈런 76타점 장타율0.461을 기록했다. 단타와 2루타를 많이 치고, 출루율 0.385로 보듯 '눈야구'도 잘하는 타자다. 다만 홈런이 많은 편은 아니다.

2군에도 중장거리형 외야 유망주들이 있지만, 선수 구성에 따라 1군 외야에서 많은 자리를 차지하기는 쉽지 않다. 타자 재전향 두번째 시즌에서 3할 타율을 기록한 하재훈도 홈런을 노릴 수 있는 선수지만, 아직은 기대치를 지나치게 높게 잡기엔 부담이 따른다.

내야수 중에서는 대표적인 거포 유망주 전의산이 있다. 지난해 1군에서 13홈런을 터뜨렸던 전의산은 올 시즌은 부진과 슬럼프가 길어지면서 56경기 출장에 그쳤고 홈런도 4개 뿐이었다. 한 단계 더 성장할 차례라고 생각했지만 부침을 겪었다.


전의산은 올 시즌을 마치고 현역 군 입대를 결정했다가, 막판 구단의 설득과 상의에 마음을 돌려 일단 한 시즌 더 뛰기로 했다. 신임 이숭용 감독과도 한 시즌 떠 뛰어본 후 다시 군 문제를 논의하자는 결정이었다.

결국 최주환이 빠져나간 자리를 전의산을 비롯한 20대 젊은 유망주들이 채워줘야 한다. 그래야 구단이 기대하고 설계하는, 새로운 랜더스를 향하는 세대 교체가 가능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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