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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너무나 치열하게 살아온 야구 인생, 휴식이 필요한 김기태 감독.
'명장' 김기태 감독이 잠시 유니폼을 벗는다. 김 감독은 지난해 겨울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타격코치직에서 물러났고, 곧바로 KT 위즈 2군 감독으로 취임했다. 기량적으로나, 프로 선수로서의 태도 등에 있어 어린 선수들에게 늘 모범이 되는 김 감독을 KT가 놓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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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지난달 일찌감치 구단의 사의를 표명했다. 하지만 이제서야 떠나는 사실이 알려진 건, 나 단장도 이 감독도 계속해서 김 감독의 사의를 말렸기 때문이다. 구단을 위해 아직 할 일이 많은 인물인데 갑작스럽게 떠난다고 하니 구단은 어쩔 줄 몰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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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김 감독이 의지를 꺾지 않았다. 유니폼을 입고 선수들과 함께 하는 걸 천직으로 여기는 스타일이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휴식과 재충전이 필요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결국 KT 구단도 김 감독의 의사를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
김 감독은 프로 최고 좌타자로 이름을 날린 후 지도자로도 치열한 삶을 살아왔다. 2006년 SK 와이번스(SSG 랜더스 전신) 보조코치로 시작해 요미우리에서 본격적으로 지도자 수업을 받았다. 2009년 LG 2군 감독으로 한국에 복귀했고, 수석코치직에 이어 2012 시즌을 앞두고 LG 지휘봉을 잡았다. 1군 감독으로, 지도자로 자신의 리더십을 발휘해보고 싶다는 꿈을 이루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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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연치 않은 내부 사정으로 LG를 떠나야 했지만, 고향팀 KIA 타이거즈에서 감독 인생 2막을 열었다. 그리고 꿈에 그리던 '우승 감독'이 됐다. 2017 시즌 강력한 전력의 두산 베어스를 꺾고 '명장' 반열에 오른 것이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떨어지는 팀 성적에 2019년 5월 팀을 떠났다. 이후에도 야구에 대한 끈을 놓지 않았다. 다시 일본으로 건너갔다. 자신을 믿어주는 요미우리 하라 전 감독과 손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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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