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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부산에서 장수하는 외인과 마지막 메이저리그 도전의 기회. 찰리 반즈가 고민에 빠졌다.
롯데에서 성공적인 2년을 보냈다. 61경기에 선발등판, 356⅔이닝을 소화하며 23승22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 동기간최다이닝 1위인 고영표(KT 위즈, 357이닝) 바로 다음이다.
이미 롯데와는 어느 정도 조율을 마쳤다. 롯데는 올해 반즈와의 계약금액인 총액 125만 달러보다 조금 인상된 금액에 재계약을 제안했고, 반즈 측도 크게 불만을 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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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반즈 측은 오는 7일(한국시각)까지 계속되는 메이저리그 윈터미팅까진 기다려달라는 뜻을 전했다. 앞서 롯데에서 '역수출'된 브룩스 레일리처럼 확실한 왼손의 강점을 활용할 수 있는 투수다.
빅리그에선 불펜에서 5선발까지 활용폭이 넓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확실하게 선발 한자리를 약속받긴 어렵다는게 현지의 평가다.
특히 반즈의 아내가 내년 초여름 출산을 앞둔 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낯선 땅에서 아이를 낳기보단 아무래도 가족과 친구가 있는 미국을 선호할 수 있다.
반대로 반즈의 아내만 괜찮다면, KBO리그의 외국인 선수는 구단으로부터 세심한 보살핌을 받는다는 점에서 한국이 유리하다고 볼 수도 있다. 롯데는 과거 DJ 피터스가 퇴출된 후에도 그의 아내가 아이를 낳고 몸조리까지 마친 뒤 출국할 수 있도록 편의를 봐준 사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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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는 일단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반즈가 스프링캠프 도전을 선택한다면 롯데와는 이별하게 될 전망. 롯데 구단은 늦어도 12월 안에는 외국인 선수 문제를 마무리짓고자 한다. 롯데 관계자는 "반즈와의 협상과 별개로 다른 투수들과도 계속 논의중이다. 언제까지나 기다려줄수만은 없다"고 설명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