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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팀은 다르지만, 호흡은 10년지기 못지 않았다. "아마 '베스트 키스톤'은 저희 아니었을까 싶다"는 말도 자만이 아닌 자신감으로 들리는 이유다.
김주원(21·NC 다이노스)은 NC가 차세대 유격수로 키우고 있는 자원이다. KBO리그에서 보기 드문 스위치 히터이기도 하다. 데뷔 이후 타율은 2할 초중반대에 머물렀지만,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는 등 펀치력을 과시했다.
김혜성과 김주원은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호흡을 맞췄다. 소속팀은 달랐지만, KBO리그를 대표하는 내야수답게 빠르게 서로에게 맞춰들어갔다. '레전드' 내야수 출신 류중일 대표팀 감독의 원포인트 레슨도 이들이 더욱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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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이라는 큰 대회에서 한층 성장한 둘은 더욱 물오른 기량으로 센터라인을 지켰다. 한 번 호흡을 맞춘 만큼, 수비는 더욱 견고했다.
비록 대회에서는 일본의 벽을 넘지 못하며 한 점 차 패배로 준우승을 했지만, 차세대 '키스톤 콤비'로서 다음 국제대회를 더욱 기대하도록 했다.
프로야구 동료들도 이들의 수비력을 인정했다. 지난 1일 프로 야구 선수들이 직접 뽑은 '리얼글러브 어워즈'에서 김혜성과 김주원은 각각 2루수와 유격수에서 상을 수상했다. '리얼글러브 어워즈'는 동료 선수들이 수비력을 평가해 주는 상이다.
김혜성은 "우선 투표해주신 선배님들 후배님들께 감사드린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받게 돼서 너무 기쁘다. 내년에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주원은 "이 상을 받을 거라고 생각 못 했다. 선배님들 후배님들께서 좋은 상을 주셨다. 앞으로 좋은 수비로 상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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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소속팀이 아니라 '베스트 키스톤콤비상' 자격이 안 됐지만, 김혜성과 김주원은 '국가대표 키스톤콤비'로서 자부심을 내비쳤다.
시상식을 마친 뒤 김주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김혜성은 '국가대표 키스톤콤비'라는 이야기에 "만약 베스트 키스톤콤비상 자격이 있었다면 우리가 받지 않았을까 싶다"고 웃었다.
김혜성은 "(김)주원이는 내가 이상하게 던져도 다 잘 잡아준다. 또 강한 어깨가 장점이고, 수비도 정말 좋다"고 했다. 김주원은 "옆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든든했다. (김)혜성이 형이 모두 잘 커버해준 덕분에 더 편안하게 할 수 있었던 거 같다"고 밝혔다.
아시안게임과 APBC에서 충분히 기량을 뽐낸 만큼, 김혜성과 김주원 모두 향후 10년은 태극마크를 달고 내야에서 호흡을 맞출 전망이다. 김혜성은 "꾸준히 잘해서 국가대표에서도 계속 호흡을 맞췄으면 좋겠다"고 앞으로를 기대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