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피치 클락 경험한 승률왕의 경고 "미국에서 부상자 많았다. 한국 투수도 힘들 것이다."[SC 코멘트]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3-12-04 17:01 | 최종수정 2023-12-05 08:40


피치 클락 경험한 승률왕의 경고 "미국에서 부상자 많았다. 한국 투수도 …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LG의 한국시리즈 2차전. KT 선발투수 쿠에바스가 투구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11.8/

피치 클락 경험한 승률왕의 경고 "미국에서 부상자 많았다. 한국 투수도 …
◇긴(일본)=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힘든 시간이 될 것이다."

KT 위즈의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내년시즌 KBO리그에도 도입되는 피치 클락에 대해 투수들에게 경고를 했다. 피치 클락에 맞추려다가 부상이 올 수 있음을 지적했다. 빠르게 적응을 해야한다는 뜻이다.

쿠에바스는 지난해 팔꿈치 부상으로 계약 해지된 뒤 LA 다저스 트리플A에서 뛰다가 6월에 KT에 왔다. 그리고 한국에 와서 훨씬 좋아진 모습을 보였다.

18경기에 등판해 12승 무패 평균자책점 2.60을 기록했다. 14번의 퀄리티스타트를 올렸고, 이닝당 출루 허용율이 1.04에 불과했고 피안타율은 2할2푼4리였다. 100% 승률로 승률왕에 오르며 KBO리그 5년 동안 첫 타이틀을 가졌다.

쿠에바스가 늦게 왔지만 쿠에바스는 늦게 온 것이 자신에게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쿠에바스는 "다저스에서 새롭게 훈련을 했고 그 두 달이 엄청나게 도움이 됐고, 그래서 6월부터 한국에서 좋은 피칭을 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쿠에바스는 그러면서 미국에서 새롭게 도입된 룰에도 적응을 해야 했다. 메이저리그의 피치클락은 주자가 없을 땐 15초, 주자가 있을 땐 20초 이내에 투구를 해야 한다. 제한 시간 내에 투수가 마운드에서 발을 떼지 않으면 볼이 선언된다. 타자도 8초가 남은 시점에 타격 준비가 끝나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스트라이크가 자동으로 선언된다. 투수가 포수에게서 공을 받은 순간부터 피치 클락이 작동된다. 생갭다는 빨리 공을 던져야 하는 상황이다.


피치 클락 경험한 승률왕의 경고 "미국에서 부상자 많았다. 한국 투수도 …
이천 LG챔피언스파크 뒤편의 피치 클락. KBO 유튜브 방송 캡쳐.

피치 클락 경험한 승률왕의 경고 "미국에서 부상자 많았다. 한국 투수도 …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 설치한 피치클락. 사진제공=LG 트윈스
쿠에바스는 피치 클락에 대해 "새로운 룰이 적용된다면 한국 투수들도 힘들지 않을까 싶다"면서 "미국에서도 새로운 룰 때문에 부상이 좀 있었는데 부상당한 선수들이 피치 클락 때문에 부상이 있었다고 얘기를 많이 했다. 힘든 시간이 될 것 같다"라고 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피치 클락으로 인해 경기시간이 크게 단축되는 효과를 봤기 때문에 KBO도 내년시즌에 피치클락을 도입하기로 했다. 한국도 주자가 없을 때 12초 이내에 던지는 스피드업 규정이 있지만 주자가 있을 땐 제한 시간이 없었다. 이번엔 주자가 있을 때도 제한 시간 내에 던져야 한다. KBO는 아직 KBO리그 피치 클락의 제한 시간을 확정하지는 않은 상태다.


LG는 올해 2군에서 피치 클락을 적용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실행을 했기에 한국에서도 도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고, 2군에서부터 적응시키기 위해서였다. 이천 LG챔피언스파크 경기장에 시계를 두고 실제 경기에선 12초를 켜서 선수들이 인지를 하고 던지도록 했고, 훈련 때는 메이저리그처럼 15초와 20초에 맞춰서 던지도록 했다.

투수들은 매우 민감하다. 자신의 루틴이 깨질 경우 밸런스가 흐트러질 수 있다. 투구 리듬이 느린 투수들은 피치 클락에 맞춰서 자신의 루틴을 빠르게 바꿔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다 자칫 부상이 올 수도 있기에 조심스럽게 접근을 해야한다. 구단들은 마무리훈련 때부터 시계를 가져다 놓고 피치 클락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